재미있었다.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추리소설을 읽었을 때 다 읽고 나서 속상한 일이 있다면 주인공 명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유쾌한 일이지만 독자로서는 속은 것같은 느낌이 들때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읽는 동안에는 사건에 흥미가 있어 끝까지 읽어보지만 결말에 가서는 탐정과 작가만이 알고 있던 실마리를 제시하며 사건을 풀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가끔 영화에서도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 이럴 땐... 정말 속상하지요?!
서론이 길었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이 소설을 읽으면서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다. 복잡한 듯 얽혀있는 사건과 한사람 한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시되는 실마리들은 내 머리의 한계를 실감하게 했을 뿐이다. 명탐정은 풀어낸 사건을 왜 난 그 많은 실마리 속에서도 조금이라도 해결해 보지 못했을까? 암튼 그렇게 재미있었다. 유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