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엔 제목을 보고 망설였지요. 과연 아이들이 좋아할까? ## 이야긴데... 그 생각이 나의 어른이기 때문에 생긴 우려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어요. 두더지 머리위로 ##이 떨어지는 첫순간부터 아이는 자신에게 가장 친한 친구를 발견한 듯 책에서 눈을 떼기는 커녕 거의 뺏다시피 자기 앞에 끌어다 놓고 보기 시작했지요. 아마 대소변 가릴 무렵이어서 그랬는지, 원래 그런건지 아이들이 모두 자신의 소변과 *에는 큰 관심을 가지더군요(두 녀석 다 꼭 손에 한번이상씩 묻혀본 경험이 있지요.). 특히, 여러동물의 특이한 ##(사과나 초콜릿등에 비유할 경우)이 나올 때는 목젓이 보일 정도로 웃어댔지요. 그에 딸려있는 단재미있는 의태어는 꼭 한번씩 따라 말할 정도예요. 마지막 두더지 ##이 나오는 순간에는 짧은 침묵뒤에 더 큰 웃음이 따라오고 결국엔 '한번 더'(뭐든 좋은 것, 책, 노래나 춤, 체조동작등을 한번 한 후에는 꼭 이어지는 우리 둘째아이 후렴구)가 이어지고 말지요. 재미있기도 하고 여러동물들의 ##의 차이도 은연중에 알려주는 교육적이기도 한 이 책, 꼭 한번 아이들에게 읽어줘 보세요. 이 책의 단하나의 단점, 책이 가로로 길다는 것. 세워서 보관을 해보았지만 책을 찾다 못찾아 졸라대는 아이들의 아우성에 결국은 책장속의 미운오리로 남아 혼자 툭 튀어나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