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슐츠 씨 -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
박상현 지음 / 어크로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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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게 추천하는 글을 보고 도대체 어떤 글이기에 이토록 추천하는 걸까 궁금함에 신청한 가제본 서평단!
처음 도입엔 주머니에 대한 여성과 남성의 차별을 다루었고 미처 바지 주머니에 깊고 오래된 투쟁과정이 있었을 줄이야. 학창 시절에 남학생들 처럼 여학생들도 바지입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대세의 흐름을 그냥 따르기만 했었는데 바지 주머니가 달린 여자 바지를 얻기 위해 참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돌이켜보면 드레스나 한복에 주머니를 따로 다는게 장식이 아니라 없으니 단 것이라는 왜 생각이 미치지 못했을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다가 넘어간 마라톤 하는 여성 이야기. 애초에 규정에도 있지 않은 데 여성이 마라톤에 참여할 수 없다며 주최측에서 달리는 선수를 끌어내려는 행동들을 사진으로 만나니 세상에 놀랄일들이 아직도 남아있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여기서 바로 슐츠씨가 나오는데, 찰스 먼로 슐츠라는 피너츠 만화를 그린 작가다. 사실 피너츠라 그러면 잘 모르겠고 스누피라 그러면 알겠는데 야구짤로 유명한 터라 야구팬이라면 아마 한 번쯤은 봤을 거다. 캐릭터의 이름은 생각 나지 않지만 여자아이도 야구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그 시절에는 자연스럽지 않다는 거다. 유명세를 탄 작가의 힘을 빌어 자연스럽게 어색하지 않게 느끼도록 한 장치라고 느껴지는 것이 슐츠씨에게 편지를 보내어 흑인 아이도 만화에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인데, 슐츠씨는 어떻게 했을까?
많은 고민이 있었을테지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살려내어 만화로 작화했다.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지는데 책으로 꼭 만나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슐츠씨 만큼이나 이야기 구성을 너무 재밌게 배치한 센스가 엿보인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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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
시메노 나기 지음, 박정임 옮김 / 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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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카페의마음배달고양이 #시메노나기 #다산북스 #고양이 #책추천

파란세계(내세)의 고양이 '후타'가 초록세계(현세)의 퐁카페 주인 '니지코'에게 남긴 사연을 갖고 사람들의 마음을 배달한다. 일을 다섯번 완수하면 성공보수로 초록세계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데 후타는 주인이었던 '미치루'의 스무번째 생일 축하하고 싶었기에 임무를 수행하기로 한다.
모든 사연을 접수하는 것은 아니고 현세와 내세 또는 현세에서 현세로 의뢰자 본인이 해결하지 못하는 사연을 받아 해결한다.
때로는 간절히 바라지만 닿지 않는 누군가에게 마음이 전달되거나 받고 싶을 때 동화처럼 이루어지는 따뜻함으로 인해 마음속 응어리가 풀어지듯이 후타가 꼭 미치루를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하며 책을 읽었다.


📌첫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 것. 둘째, 적당하게 운동할 것. 셋째, 과식하지 말 것. 넷째, 자기 할 일은 자기가 할 것. 다섯째는 기분 좋게 하루하루를 보낼 것.
📌"추억도 소중하게 키우면 성장하는 걸까."
📌"하지만 선택한 길이 옳다고 믿고 걸어가는 수밖에 없지 않아? 두 가지를 다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좌절이 없었던 인간과 실패나 후회를 경험하고 기억 하는 인간. 티끌 하나 없는 아름다움을 이길 수는 없다고 하지만, 상처를 극복한 인간에게는 그 이상의 강인함이 있다.
📌후회라는 마음의 통증은 타인에 대한 상냥함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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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Andersen, Memory of sentences (양장) -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박예진 엮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센텐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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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의 동화라고 하면 아마 읽지 않은 사람이 드물지 않을까?
그런데 행복한 이야기가 아니라 잔혹한 이야기라면...
동화라는 것이 어린아이를 우선 대상으로 엮은 이야기들이라 그 의미를 깊게 새겨보진 않았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안데르센이라는 사람의 인생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화목하지 못했던 가정사와 자신없는 외모 그로 인해 왜곡된 정체성 그리고 사회로부터의 소외와 인정받지 못한 그의 모든 것들이 이야기로 써내려져 있다는 걸.

그래서 이야기는 그 당시 상황을 빗대기도 하고 안데르센 본인의 아픈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캐릭터를 만든 것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책에서도 그럴 것임을 언급해준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참 독특하면서도 뒷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어디서 가져온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아픈 부분을 한 스푼 첨가해서 쓴 것이라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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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일 비비언 고닉 선집 3
비비언 고닉 지음, 김선형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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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언고닉 #끝나지않은일 #글항아리

비비언고닉 선집 3번째, 독서를 향한 솔직한 마음이 듬뿍 담겨있어서 티저북으로 만난 잠깐의 순간이 매우 아쉽게 느껴질 정도이다.
가끔씩 책 읽다보면 혼자만의 허영심에 가득찬 순간이 오는데 그럴때 솔직한 마음을 글로 남긴다면 그렇지 않을까?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래그래 또 무슨 이야기를 꺼낼까하며 궁금해하는 심정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책은 다 그렇다. 그 무엇도 책에는 비길 수 없다. 문학작품에는 일관성을 갈구하는 열망과 어설프고 미숙한 것들에 형태를 부여하려는 비상한 시도가 각인되어 있어, 우리는 거기서 평화와 흥분, 안온과 위로를 얻는다. 무엇보다 독서는 머릿속 가득한 혼돈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며 순수하고 온전한 안식을 허한다. 이따금, 책 읽기만이 내게 살아갈 용기를 준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랬다.

📌내 독서의 목적은 한결같이, 오로지 단 하나였다. 나는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힘에 얽혀드는 주인공의 행보를 통해 (짜릿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 대문자 L로 쓰인 Life, 그 삶의 압력을 느끼려고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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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지음 / 래빗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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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시간을 사서 목숨을 연장하던 영화가 있었는데, 시간이 또한 돈이라서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하기까지 했다. 시간이 부족해 눈 앞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고 배고픔과 싸우고 언제든 죽을 수 있는 상황과 함께하면서...

'접질린 디스토피아의 사랑'이라고 표현한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은 내 몸의 장기들을 임플란트처럼 교체하면서 돈만 있다면 생명 연장의 꿈은 문제가 되지 않는 세계를 그린다.
그러나 그러한 삶도 가치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포기하는 사람이 생기고 그런 연인과 함께하며 그의 재산을 받으며 사는 이의 삶도 있다는 것이다.

그 두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을 좀 더 들여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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