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기상이변에 따른 재난을 다룬 영화 투모로우 에서 해일과 강추위를 피해 뉴욕공립도서관으로 대피한 일행은 생존을 위해 도서관 장서들을 땔감으로 사용한다. 이런 광경을 본 사서가 깜짝 놀라 ˝지금 뭐 하는 거죠!˝ 라고 외쳤지만, 젊은이들은 ˝얼어 죽을 일 있습니까!˝ 라며 책을 불태운다. 그러자 다른 사서가 한 권의 책을 품에 꼭 끌어안고
˝이건 구텐베르크 성경이에요. 저는 신을 믿지 않지만, 이책만큼은 지키고 싶어요. 이건 최초로 인쇄된 성경인데 그 덕분에 우리는 이성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 거죠. 나는 서구 문명이 끝장난다고 하더라도 이 책 하나만은 지키고 싶어요.˝ 어떤 책을 태우든 무슨 상관이냐는 듯한 청년들의 태도에 실망한 사서를 위로하듯 서가 아래에서 주인공의 친구가 큰 소리로 외친다. ˝이리 오세요. 여기 태울 만한 것이 많이 있어요. 세무회계, 마케팅, 회계학.˝

하루 교양 공부
전성원
89 강도 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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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플 양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녀는 올바르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정직했고, 대부분의 노부인들이 그렇듯 시간이 남아돌았으며, 떠도는 소문을 포착하는 능력이 있었다. 경찰들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녀라면 하인과 포티스큐 집안의 여자들에게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추측을 하고, 예전 기억을 더듬고, 누가 한 말이나 행동을 재연하는 와중에 눈에 띄는 부분들을 골라낼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닐 경위는 노부인을 예의 바르게 대했다.
180.

주머니 속의 호밀
애거서 크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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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주의자 드니 디드로 (1713-1784) 는『백과전서」에 들어갈 ‘백과사전‘ 항목을 본인이 직접 집필했는데, 이 항목은 백과전서』를 통틀어 가장 길고 상세한 항목이었다. 그는 백과사전의 주제어를 ‘지식의 연쇄‘로 정의한 뒤, 이 단어의 그리스어 어원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해서 ˝백과사전의 목적은 지구상에 흩어져 있는 지식을 모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 지식의 일반 체계를 제시하고, 이를 우리 다음에 올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라고 적었다.

55 백과사전

하루 교양 공부
전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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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불광 vol.580 : 입춘, 삼재 그리고 부적 - 2023.2
불광 편집부 지음 / 불광(잡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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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에서는 삼재의 액운을 살(殺)‘이라 하여, 격렬한 변화(變化數)를 동반하는 것이라 본다. 살이 들어 우여곡절을 겪기도하지만, 삶의 역동성과 변화의 기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삼재가 드는 해라고 하여 나쁘게만 보거나 위축돼 살아가는 이는 사실상 없다. ˝삼재는 들었는지 모르게 지나가면 제일 좋다˝는 말이 있듯이, 삼재와 무관하게 시절 인연과 마음의 작용이 만났을때 나쁜 운세도얼마든지 ‘복삼재(三災)‘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73
입춘, 삼재팔난과 생명을 위한 기도
구미래



궁극적으로 불교에서는 ‘선행을 가장 큰 부적‘이라 보고 있다.
부적이 지닌 심리적 처방을 넘어서서, ‘최고의 벽사기복은 최선의 자비‘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듯, 나쁜 운수를 부적으로 막아 방어만 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공격해야 더 큰 효험이 있지 않겠는가. 악을 물리치는 가장 큰 공격력은 선을 실천하는 보살행이니, 부적을 쓰는 것이 소극적인 삼재풀이라면 선행으로 복을 짓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삼재풀이다.

입춘날 절기 좋은 철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공덕(救難功德)하였는가.
깊은 물에 다리 놓아 월천공덕(越川功德)하였는가.
부처님께 공양드려 염불공덕(念佛功德)하였는가.
-상여소리

75
입춘, 삼재팔난과 생명을 위한 기도
구미래

입춘, 삼재 그리고 부적
불광 23년 2월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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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플롯 짜는 노파
엘리 그리피스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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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이렇게 오래가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베네딕트가 말한다.
˝저번에 코난 도일의 책을 읽는데 닥터 왓슨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막 돌아왔다는 말이 있더군요. 아직도 그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니 정말 끔찍한 일이에요.˝
˝크림반도도 마찬가지예요.˝ 나탈카가 말한다.
˝역사책에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에 대해 배우잖아요. 그런데 그녀가 활동하던 그곳에서 여전히 전쟁이 진행 중이에요. 있잖아요, 동물들이 체르노빌 주변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번성하고 있다는 글을 읽었어요. 그 무엇도, 치명적인 방사선조차도, 동물에게는 사람 근처에 사는 것보다 더 나아요.˝
˝인간은 괴물이에요.˝ 하지만 이 말을 하는 드미트로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서려 있다. 몇 초 후, 나탈카가 다시 라디오1을켠다.
407.

“나는 이민 2세대 입니다. 완전히 동화되려고 기를 쓰는 세대죠.˝
˝당신도 그래요?˝ 나탈카가 물었다. ˝기를 써요?˝
하빈더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 정도는 아니고요. 정작 나는쇼어햄에서 나고 자랐는데 나더러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사람들한테는 조금 신물이 나긴 합니다.˝
62.

살인 플롯 짜는 노파
엘리 그리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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