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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이여, 안녕 ㅣ 마카롱 에디션
진 리스 지음, 윤정길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5년 6월
평점 :
그가 입을 연다. ˝나는요, 인생을 이렇게 봐요. 누가 내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느냐?` 고 물으면 내 대답은 `아니다` 에요. 분명 나는 그렇게 대답했을 텐데, 단지 아무도 내게 그걸 묻지 않았지요. 내가 여기 있는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에요. 내 일생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사건들은 내가 의도해서 발생한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나는 내 자신에게 항상 이렇게 말한답니다. `너는 내가 부탁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네 지금의 모습도 네가 만들지 않았다. 그러니 네 자신을 괴롭히지 마라. 그저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너는 그럴 권리가 있잖느냐? 너는 세상을 이 꼴로 만든 죄 많은 자들 중 하나가 아니니까.` 우리가 부자도, 힘 있는 자도, 권력 있는 자도 아니라면 우리는 죄를 지은 자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인생이 돌아가는 대로 그냥 수용하고, 능력껏 행복하게 살면 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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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이젠 그런 소망 없어요. 나는 그저 나로서 살고 싶어요. 현재의 나의 상태로 살고 싶어요. 부자도, 힘 있는 자도, 권력있는 자가 되는 것도 원치 않아요. 죄 지으며 살고 싶지 않으니까요. 나는 내가 죄 많은 자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저 행복하게 살기를 소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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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리스
한밤이여, 안녕
Jean Rhys
Good Morning, Mid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