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네는 내가 본래 그렇게 됐어야 할 행복한 사내애야. 내가 산다는 것의 고통에 짓눌릴 것 같아져 마음속으로 도망치면 고토네가 나타나서 나를 대신해주지. 고통도 수치도 공포도 모르는, 누구 눈에도 무구하고 쾌활해 보이는 고토네가.˝
116.
시게오키가 고토네에 대해
이분은 지금까지 살면서 조금씩 생명을 축내온 것이다. 죽는 편이낫겠다고 생각하며 살아오면서 몸 안쪽에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부스러져 없어진 것이다.
130.
다키가 시게오키에 대해
자신도 기타미 성읍 구석에서 습자 교습소의 늙은 훈장으로 계속 있을 수 있었다면, 하고 오리베는 생각했다. 혼자 사는 데 익숙해져 적적하기는 해도 평온한 생활 속에, 점차 허리가 굽고 하체가 약해지고 흰머리가 빠지고 수염이 빈약해지고 몸도 약해진다. 하지만 마음은 모난 데가 없이 둥글어져 정밀(靜證)한 경지에 이를 수 있지 않았을까. 언젠가 저세상으로 떠날 날이 와도 학생들의 기척이 밴 장소에 있었다면 조금도 외롭지 않았을 것이다.
322.
이시노 오리베
˝사람이 ‘돌아갈 수 있다면‘ 이라는 말을 하는 것은 돌아갈 수 없다. 는것을 알 때다. 또는 돌아가지 않기로 정했을 때.˝
429.
기타미 시게오키가 유이의 말을 전하는 다키에게
세상의 봄
미야베 미유키
この世の春
宮部みゆ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