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네는 내가 본래 그렇게 됐어야 할 행복한 사내애야. 내가 산다는 것의 고통에 짓눌릴 것 같아져 마음속으로 도망치면 고토네가 나타나서 나를 대신해주지. 고통도 수치도 공포도 모르는, 누구 눈에도 무구하고 쾌활해 보이는 고토네가.˝
116.
시게오키가 고토네에 대해

이분은 지금까지 살면서 조금씩 생명을 축내온 것이다. 죽는 편이낫겠다고 생각하며 살아오면서 몸 안쪽에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부스러져 없어진 것이다.
130.
다키가 시게오키에 대해


자신도 기타미 성읍 구석에서 습자 교습소의 늙은 훈장으로 계속 있을 수 있었다면, 하고 오리베는 생각했다. 혼자 사는 데 익숙해져 적적하기는 해도 평온한 생활 속에, 점차 허리가 굽고 하체가 약해지고 흰머리가 빠지고 수염이 빈약해지고 몸도 약해진다. 하지만 마음은 모난 데가 없이 둥글어져 정밀(靜證)한 경지에 이를 수 있지 않았을까. 언젠가 저세상으로 떠날 날이 와도 학생들의 기척이 밴 장소에 있었다면 조금도 외롭지 않았을 것이다.
322.
이시노 오리베


˝사람이 ‘돌아갈 수 있다면‘ 이라는 말을 하는 것은 돌아갈 수 없다. 는것을 알 때다. 또는 돌아가지 않기로 정했을 때.˝
429.
기타미 시게오키가 유이의 말을 전하는 다키에게


세상의 봄
미야베 미유키
この世の春
宮部みゆ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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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최선을 다했어! 이게 마음에 안 든다면 실역을 다 쌓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311. 조가 단편원고를 마무리했다.



˝기운 내요. 소중한 그대! 구름 뒤에는 언제나 빛이 숨어 있어요.˝
345.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보에 어머니가 떠날 준비를 마친 밤.


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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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그림자다. 나는 금방 지나가리라. 그러나 진짜 암흑이 찾아오면 그 암흑은 결코 지나가지 않으리라.˝
239.

한 치의 벌레에도 닷 푼의 영혼
일본 속담
244.


골동 기담집
고이즈미 야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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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모두 지옥이나 가라고 해. 우리 과부들이 좋은 게 있다면, 우리에게 명령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거야.˝
288.페르미나 다사


˝시간이 흐르도록 놔둬요. 그럼 그 시간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주는지 보게 될 거에요.˝
274.페르미나 다사


그녀는 다시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종속된 생활을 하면서 양보해야 했던 모든 것을 되찾고 싶었다. 물론 남편은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었지만 그가 죽자 그녀는 누구인지 흔적조차 남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하루아침에 고독하게 변해 버린 거대한 타인의 집에서 이리저리 배회하는 유령이 되어, 죽은 남편과 살아남은 자기 중에서 누가 더 죽은 것인지 자문하면서 고뇌하곤 했다.
210.페르미나 다사


콜레라 시대의 사랑2
가르시아 마르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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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살면서 내가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좌절감은, 내가 그토록 많은 장례식에서 노래를 불렀지만 정작 내 장례식에서는 부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191.아리사의 작은 아버지 레온 12세



˝언제까지 이 빌어먹을 왕복 여행을 계속할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플로렌티노 아리사에게는 53년 7개월 11일의 낮과 밤 동안 준비해 온 대답이 있었다. 그는 말했다.
˝우리 목숨이 다할 때까지.˝
331.선장과 아리사의 대화




라 살페트리에르 아동 병원의 선생님은 그에게 가장 정직한 전공으로 소아과를 택하라고 추천해 주었는데, 아이들은 정말로 아플 때만 병에 걸리고,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실제 질병의 구체적 증상을 가지고서만 의사와 대화할 수 있기때문이었다. 반면에 어른들은 특정한 나이가 되면 병도 걸리지 않았는데 증상을 보이거나, 그보다 더한 경우 최소한의 증상밖에 없는데도 중병에 걸리곤 했다.
153.후베날 우루비노 박사



콜레라 시대의 사랑2
가르시아 마르케스


*나는 아리사가 전혀 좋아지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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