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냉정하고 침착한 사람이라도, 생각의 가장 안쪽과 마음의 가장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는 본인조차 알 수 없다. 막상 부닥쳐보지 않으면 모른다. 부인도 의사도 모른다. 환자의 언어 건너편에 있는, 말로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누구도 부닥쳐보지 않으면 모른다. 이성이나 언어는 압도적인 현실 앞에서는 별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150˝죽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모두 사이좋게 기운차게 죽읍시다.˝116˝요코 씨, 사실 우린 어느 과 의사라도 괜찮아. 상냥하기만 하면 돼.˝128죽는 게 뭐라고사노 요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