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테하누 - 어스시 전집 4 어스시 전집 4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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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트의 한 여자’가 대현자가 될 수는 없어요. 여자는 대현자가 될 수가 없소. 만약에 되려고 한다면 자기가 되려던 그것을 망가뜨려 버릴 거요. 로크의 현자들은 남자들이오……, 그들의 힘은 남자의 힘이고, 그들의 지식은 남자의 지식이에요. 남자가 된다는 것과 마법은 둘 다 같은 주춧돌 위에 자리 잡고 있소. 힘은 남자들에게 속해 있다는 거지. 만약 여자들에게 힘이 있다면, 남자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여자밖에 더 되겠소? 그리고 여자란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남자 말고 뭐가 되겠소?”
“저런!”
테나가 말했다. 그리고 약간 꼬아서 말했다.
“여왕들도 있었잖아요? 그들은 권력을 지닌 여자들이 아니었나요?”
“여왕이란 단지 여자 왕일 뿐이오.”
테나는 코웃음을 쳤다.
“내 말은, 남자들이 그녀에게 힘을 주었다는 거요. 그녀가 자기들의 힘을 사용도록 한 거지. 하지만 그건 그녀의 힘이 아니오, 그렇지 않소? 여왕의 권력은 여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여자인데도’ 가질 수 있었던 것이오.”
테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실 잣던 물레에서 물러나 앉아 몸을 쭉 펴며 물었다.
“그러면 여자의 힘이란 뭐죠?”
“그걸 알 수 있을 것 같진 않아요.”
“여자가 여자인 까닭에 여자의 힘을 가질 때란 언제일까요? 아이들과 함께일 때, 내 생각엔 그렇군요. 그 한동안은…….”
“그녀의 집 안에서, 아마도.”
테나는 부엌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문들은 닫혀 있어요. 문들은 꽁꽁 잠겨 있죠.”
“당신이 소중하기 때문이지.”
“아아, 그렇죠. 우린 소중하죠. 우리가 아무 힘도 없는 한…….


테나와 게드



게드는 남자의 일 여자의 일에 구분없이 생활하지만
막상 곤트의 한 여자가 대현자가 되는 것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여자의 힘에 대해서도 힘은 남자의 것이고 남자들이 여성에게 준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준 것’ 의 범위는 고작해야 잠시 대여해준 것 정도라고 이해했다.



테하누
어슐러 르 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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