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아줌마는 음침한 인물로, 마녀들이 대개 그렇듯 결혼을 하지 않았고 통 씻는 법이 없었다. 희끗희끗한 머리는 기묘한 주문 매듭으로 묶었고, 약초 연기 탓에 눈가가 늘 불그죽죽했다. 등불을 들고 목초지를 가로질러 온 사람이 바로 이 여자였다. 이끼는 테나와 다른 사람들과 같이 그날 밤 오지언의 시신을 지켰다. 그녀는 숲 속에 유리 갓을 씌운 양초를 켜 두고 진흙 접시에 달콤한 기름을 부어 태웠다. 그러곤 해야 할 말들을 하고 이루어져야 할 일들을 갖추었다. 매장 준비를 하느라 시신에 손을 대야 할 때가 오자, 이끼는 허락을 구하듯 테나를 한번 쳐다본 후 하던 일을 계속했다. 마을의 마녀들은 그들 말대로 ‘죽은 자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돌보았고 종종 무덤에 묻는 일까지 도맡아 했다.“우리의 힘은 하찮은 힘이지요, 겉으로 보기엔 그들의 힘보다 못해 보인다우. 하지만 그 힘은 뿌리가 깊어요. 온통 뿌리거든. 다 자란 검은딸기 덤불 같은 거지. 그리고 마법사의 힘이란 전나무와 같아서, 우람하고 훤칠하고 당당하긴 해도 폭풍이 불면 바로 쓰러지고 말아요. 어떤 것도 가시투성이 검은딸기를 죽이지는 못한다우.”마녀 이끼이끼라 불리는 하사예전에 읽을 때는 전혀 들어오지 않던 인물이 다시 읽을 때 강하게 다가올 때가 있어.테하누어슐러 르 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