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나만의 문학적 노다지를 스스로 발견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 있어서 누가 책을 추천하면 일단 피하고 보는 습성이 있다.
31.


윌리엄 달링이 만들어 낸 ˝단정치 못하고 건강하지도 않으며 평소에는 재미라곤 눈곱만큼도 없는데, 뭔가에 마음이 동했다 하면 책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달변을 늘어놓는 인물˝은 중고 서점 주인의 면모를 더할 수 없이 예리하게 묘사한다.
12.



고인의 장서를 처분하는 일은 어쩌면 그들의 특성을 해체시키는 최후의 작업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말하자면 그들이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대한 증거의 마지막 조각을 없애는 책임을 맡은 느낌이랄까. 고인이 된 부인의 장서는 그 부인의 개성, 말하자면 그녀가 남긴 것 가운데 유전 형질에 가장 가까운 취향의 기록이다.
48.

서점 일기
숀 비텔
남다른 인간 험오자이자 서적 애호가인 서점 주인과
기상천외한 손님들이 빚어내는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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