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싱클레어, 우리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 야. 그 신은 신이며 동시에 악마지. 자기 안에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 계를 동시에 지니고 있어. 아프락사스는 자네의 생각 그 어느 것도, 자네의 꿈 그 어느 것도 반대하지 않아. 이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게. 하지만 자네가 언젠가 흠 없이 정상적인 사람이 되면 이 신은 자네 곁을 떠날 거야. 자네 곁을 떠나서 자신의 생각을 담아 요리할 새로운 그릇을 찾아보겠지.˝
132.
피스토리우스가 싱클레어에게
우리가 어떤 인간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 모습 속에서 우리 안에 있는 무언가를 보고 미워하는 거지. 우리 자신 안에 없는것은 우리를 자극하지 않는 법이니까.
136.
피스토리우스가 싱클레어에게
하지만 친근함 길들이 서로 마주치는 곳에서는 온 세상이 잠시 고향처럼 보이는 법이에요.
169.
데미안의 어머니가 싱클레어에게
˝꼬마 싱클레어, 잘 들어! 나는 가야만 해. 너는 어쩌면 다시 내가 필요할지도 몰라. 크로머나 다른 어떤 것에 맞서기 위해서 말이지. 그럴때 네가 나를 부르면 나는 이젠 그냥 말이나 기차를 타고 오진 않을 거야. 너는 네 안에 귀를 기울여야 해. 그럼 내가 네 안에 있음을 알게 될거야. 알겠니? 그리고 또 한 가지! 에바 부인이 말했어. 너한테 어떤 나쁜 일이 생기면 나더러 당신이 내게 준 키스를 전해주라고…… 눈을 감아, 싱클레어!˝
나는 얌전히 눈을 감았다. 여전히 피가 줄어들 기미 없이 조금씩 흘러나오는 내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느꼈다. 그리고 나는 잠이 들었다.
198.
싱클레어 안의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데미안
헤르만 헤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