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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식탁이 사라졌어요! ㅣ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피터 H. 레이놀즈 지음, 류재향 옮김 / 우리학교 / 2022년 5월
평점 :
'점'의 작가 피터 레이놀즈의 신작 '우리 집 식탁이 사라졌어요'입니다.
바이올렛의 기억 속 가족은 반짝반짝 생기를 띤 채 식탁에 둘러앉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 속 가족은 식탁을 텅 비워둔 채 뿔뿔이 흩어져 있습니다. 아빠는 TV, 엄마는 채팅, 오빠는 친구들과 인터넷 게임 중이네요.
홀로 식탁에 앉아있는 바이올렛의 외로움은 점점 커져 갑니다. 함께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식사를 하며 추억을 만들던 때가 그립습니다.
그러던 중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식탁의 크기가 작아진 겁니다.
식탁은 하루가 다르게 작아지더니 어느 새 바이올렛의 손 위에도 올릴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는 눈 깜짝할 새에 사라져 버리네요.
이제 바이올렛은 어떻게 할까요?
흩어진 가족과 사라진 식탁을 되돌릴 방법은 있을까요?
사실 바이올렛의 가족처럼 식탁의 추억이 사라져 가는 집은 많습니다.
가치관도 바뀌고, 사회도 바빠지면서 예전 같은 밥상머리 교감은 쉽지 않아졌지요.
거기에 혼자 놀아도 충분히 재밌는 미디어가 넘쳐나는데, 정성과 배려를 버무려야하는 식탁 만남이 뭐 그리 신이 날까요.
엄청난 정보와 즐길거리, 편의를 봐주는 덕에 사람들은 미디어가 곧 휴식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니 카페나 지하철, 길가는 물론이고 재충전의 장소인 집에서조차 그런 기기들을쥐고 있는 모습을 보게되는 거구요.
나름의 장점이 있겠지만, 우리가 휴식이라고 여기는 시간이 진짜 휴식인지, 우리가 소통이라고 여기는 미디어 기기 속 관계가 버튼 하나로 사라져버릴 관계는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도 있을겁니다.
바이올렛은 용감한 아이네요.
눈을 맞추는 생생한 교감, 함께 해결해야할 과제, 추억의 장소와 물건을 앞세워 가족들이 쳐둔 장막을 하나씩 걷어냅니다.
소통의 단절을 겪는 요즘의 많은 가족들이 함께 읽고 더 행복해졌음 좋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