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사용 설명서
전건우 지음, 더미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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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방학이 벌써 반이나 지났습니다.
...아직 ...반이나 남은걸까요?

코로나다, 장마다... 방에 박혀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을 아이들에게
무심히 툭, 던져주면 좋아라 할 책이 있네요.



곤경에 처한 현우의 핸드폰에 갑자기 앱이 하나 나타납니다.

<괴물 사용 설명서>

이 앱을 사용하면 '괴물을 부리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
흡혈귀, 늑대 인간, 슬렌더맨, 좀비 등. 수백 종류의 괴물을 이용해 악당을 혼내줄 수 있게 되는거죠.

6학년 일진 형들에게 괴롭힘을 받던 현우는 반신반의하며 이 앱을 사용해 봅니다.
그런데 이 앱! 세상에나, 진짜로 작동하네요!
현우는 얼떨떨합니다.

하지만 친구 재현의 교통 사고 뺑소니범까지 혼내주고 나니 얼떨떨함보다 아쉬움이 듭니다.
정의의 히어로, '괴물을 부리는 자'가 현우라는걸 아무도 모르니까요.

앱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점점 괴물을 부리는 짜릿함에 빠져드는 현우!
현우는 끝까지 정의의 히어로로 남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괴물보다 더한 괴물이 되어 이 세상을 위험에 빠뜨리게 될까요?



6학년 아들이 읽더니 단박에 재밌다고 한 책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핸드폰 앱에 괴물 소환, 정의의 히어로까지... 종합 선물 세트같은 책이니까요.

그렇다고 이야기가 흥미만 쫓지는않습니다.

어린 현우가 '괴물 사용서'를  쓸 수밖에 없는 세상의 불편한 모습도 함께 드러냅니다.
내면의 갈등을 딛고, 결국 진정한 용기와 우정을 찾아가는 대견한 현우의 모습도 보여주고요.
뒷부분은 열린 결말로 맺어, 여전히 이야기 속에 머무르고 싶은 아이들의 욕구까지 채워주네요.

아이들이 빠져든 세상의 느낌을 경험해보고 싶은 어른들이 살짝 들여다봐도 좋을 책입니다.



#괴물사용설명서 #전건우 #더미 #크레용하우스 #협찬도서 #책리뷰 #도서협찬 #여름방학책 #슬렌더맨 #좀비 #괴물소환 #비집고아트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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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지음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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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위해 어떤 책을 준비하셨나요?

혹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힐링 소설을 찾고 계시다면 허태연씨의 장편소설 '하쿠다 사진관'도 있습니다.

꽤 많은 분들이 이 책의 저자를 일본인이라고 생각하십니다.
언뜻 듣기에도 일본스런 발음 '하쿠다' 때문이겠죠.

그런데 '하쿠다'는 '~하겠다, 할 것이다'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진이라도 열심히 찍겠다'는 책 속 주인공의 각오가 담긴 이름이라네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제비는 제주도 한달 여행 후 서울로 돌아갈 참이었지요. 그런데 어쩌다 신용카드, 휴대폰, 비행기표까지 몽땅 물에 젖어 못쓰는 상황이 됩니다.

곤란한 처지에서 우연히 대왕물꾸럭(문어) 마을로 들어서고, 곧 하쿠다 사진관을 발견하게 되죠.
석영의 배려로, 제비는 사진관에서 일하며 이 마을에 머물수 있게 됩니다.

한편 사진관 주인 석영은 어려서 부모님과 살던 제주에 정착하기 위해, 물꾸럭 마을에 들어온 외지인입니다.
석영은 하쿠다 사진관을 사진관 겸 카페 겸 파티장으로 키우고,
동네 해녀 우희와 가정을 꾸려 마을의 괸당이 되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 괸당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 혈연으로 맺어진 친족'을 일컫는 제주도 말이라 합니다)

제비의 활약으로 하쿠다 사진관에 대한 석영의 꿈은 이뤄지기 시작합니다. 손님들이 오기 시작한거죠.
여고동창 라이더들, 30대 예비 부부, 20대 취준생 무리와 장애인 딸을 둔 일가족 등등...

두 사람은 손님들의 제각각 인생을 들여다 보고 특별한 시간을 마련해 줍니다.
그리고 마을의 일원으로 '대왕물꾸럭마을 축제'를 꾸려가지요.

좋은 만남, 반드시 거쳐야할 성숙의 시간을 견디고
두 사람은 내면에 쌓아뒀던 각자의 상처를 서서히 털어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새 마을의 괸당이 되어갑니다.



자신이 의도한대로 인생이 살아지는 사람이 있을까요?

석영도 제비도, 하쿠다 사진관의 손님들이나 마을 사람들, 심지어 이 책을 들고있는 우리도 의도한 그대로 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기엔 참 많은 것들이 얽히고 설켜 우리를 이리 저리 끌어당기니까요.

석영이 마을의 괸당이 되어 뿌리를 내리고 싶어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배우자로, 엄마,아빠, 혹은 자식으로 살고 싶은 이유일 것도 같고요.

함께 흔들릴지언정 혼자 힘없이 쓰러지게 두지는 않는 서로의 괸당.

물론 그런다고 사는게 무작정 쉬워지는건 또 아닐겁니다.

무얼 해야할지, 잘 하고 있는지, 계속 가야하는건지 의심하고 머뭇거리고 주저앉겠죠.
그래도 계속 가라고, 더 단단해지라며
기댈 등을 내어주는 이들이 있다면
내가 의도한 삶으로 가는 길이 조금은 덜 두렵지 않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혼자 살지만, 때때로 서로를 돌보고 있어.' (본문 p378)

대왕물꾸럭 축제에서 신의 사자로 뽑혀, 못 넘을줄 알았던 자신의 한계를 넘은 제비가 떠올린 말입니다.
제비는 그렇게 자신이 비빌 괸당을 찾아냅니다.



책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이야기와 별개로
하쿠다 사진관에 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처럼 진행돼,
지루하지 않게 여러 사람의 인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 방언의 톡톡 튀는 매력을 경험하기에도 제격이고요.



시원한 제주 풍경을 떠올리며
가볍고 편하고 따뜻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하쿠다사진관 #허태연 #다산북스 #놀 #북스타그램 #제주도 #여름휴가 #섬축제 #힐링소설 #비집고아트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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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 속에서 정원 그림책
메리첼 마르티 지음, 사비에르 살로모 그림, 최문영 옮김 / 봄의정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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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려'와 '동정'의 차이는 뭘까요?

여러 답이 있을수 있겠지만,
저는 당분간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라고 답할거 같네요. 왜냐고요?

오늘, 이 멋진 책을 본 후니까요.



한 아이가 시원스런 바다 앞에 서있습니다.
아이는 바다로 풍덩 뛰어들고, 곧 튜브에 타고 있는 마르틴과 마주합니다.
둘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지만,
마르틴은 물 밖에서 놀자는 아이의 제안을 곤혹스러워 하네요.

아이가 물 밖으로 나간 후,
마르틴은 용기를 내 잠수를 시도합니다.
안전한 튜브를 벗어나 물결 속으로 들어가는 마르틴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요?



많은 분들이 이미 짐작 하셨겠지만 마르틴은 몸이 좀 불편합니다.

그런데 이 책,
그 불편함을 다루고 풀어가는 시선에 구김살이 없네요!!!

일상이든 예술 작품이든, '장애'는 '배려'라는 키워드와 자주 등장합니다.
'배려'라는 키워드는 참 예민해서 조금만 중심을 잘못 잡아도 '동정', '불가능', '선입견' 같은 말들로 변질되지요.

제 생각엔 한쪽이 다른 한쪽을 대상화할 때 생기는 부작용 아닐까 싶습니다.

어찌됐든 이 책에선
'배려'라는 키워드 대신 '도전', '용기', '가능성' 같은 키워드가 보입니다.

사람들은 원래 다 다르니 수선피울 것도 없다는 듯 쿨하게 '다름'을 지나치고,
두 아이의 만남을 통한 성장과 섞임을 보여줍니다.

책을 다 본 뒷맛이 유독 깔끔하고 상쾌하게 느껴지는 이유겠지요.

무엇보다
빛을 만나기 위해 깊은 어둠 속으로 뛰어든 마르틴이, 정말 정말 아름다웠던 책입니다.



#물결속에서 #여름그림책 #장애 #공감 #봄의정원출판사 #도전 #그림책소개 #책스타그램 #도서지원 #서평단 #비집고아트



...우리도 한 걸음 내디뎌 볼까요, 두근두근 어둠을 비집고.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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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의 여름 이야기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송순섭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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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푹 퍼 올린 양념 한 숟갈에 입 안 가득 침이 고여본 경험, 있으신가요?

제가 여우 한 마리를 아는데요,
늘 '소금 한 줌 툭툭, 후추 조금 톡톡' 뿌린 책을 먹습니다.
그 맛이 너무 좋아 한때 책 도둑질까지 했었는데, 이제는 자기 입맛에 맞는 책을 직접 만들어 먹는답니다.

그래도 소금 한줌, 후추 조금은 잊지 않는다니,
우리도 양념 푹 퍼 얹어 책 한번 읽어 볼까요?



어느 여름,
이야기 창고의 '섬과 모험' 칸이 비었다는걸 깨달은 여우는 이야기 수집 여행을 계획 하지요.
다행히 인터넷 광고를 통해 혼자만의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외딴섬 '이졸라 아그네스'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약속된 선착장엔 다른 일행이 나와 있네요. 체크무늬 앵무새를 연구하는 프라이데이 박사입니다.

뭐 어떻습니까.

여우는 까다로운 프라이데이 박사, 섬주인 호세와 함께 외딴섬 '이졸라 아그네스'로 향합니다.
그런데 이 섬,
여우의 예상과는 또 좀 달라 보입니다.
맹수나 정글, 폭포도 없이 음...  많이 작네요.

...그럼 또 어떻습니까.

여우는 그럴수록 작가다운 상상력을 보태 섬에 이야기를 붙여가기 시작합니다.
과연 여우는 이곳에서 원하던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까요?



20여년 전, 세상에 처음 나온 여우는
원하는걸 얻기 위해 도둑질까지 할만큼
미숙하고 절박했지요
다행히 좋은 선택을 했고,
어느 새 좋아하는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줄 아는 현명한 여우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만나도 긍정적으로 헤쳐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 주네요.
이 여행이 점차 진짜 모험으로 변해가는 건
여우의 이런 여유로움과 통찰력 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뜬금없이 궁금해집니다.
20여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저를 나란히 붙여놨을때,
저도 좀 달라져 보일까요. 여우가 그렇듯이요.

...뭐 ...좀 아니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저는 저대로, 여우는 여우대로,
늦든 빠르든 각자의 속도가 있을테니까요.
각자가 선호하는 양념이 다르듯요.

그래도 여우가 보여준 느긋한 통찰력은 살짝 탐이 납니다.

책 먹는 여우의 여름이야기.
흥미로운 모험 이야기도 즐기고,
오래된 캐릭터가 커가는 모습도 볼 수 있는 즐거운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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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비적후비적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91
변보라 지음 / 북극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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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처리, 어디까지 해보셨나요?

(1) 옷에 닦는다.
(2) 돌돌 말아 튕긴다.
(3) 가구 밑에 은폐한다.
(4) 벽지에 전시한다.
(5) 먹는ㄷ....;;;;;;;;


아이가 코를 파네요.
아무리 참으려 해도 자꾸만 간지럽습니다.
몰래 파서 옷에 닦으면 엄마가 모르지 않을까요?

그런데 어쩌죠? 엄마들은 다~ 아는데.
어떻게 아냐니요?  당연히... 당연히...

...하.하.하. 비밀입니다.~!!!

올챙이적 생각도 가끔은 하고 살아야겠습니다.
꼰대의 뻔뻔함을 비집,비집,비집고요.

얘들아! 안 다칠만큼만 하자~^^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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