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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와 틸리가 시골길을 산책해요 ㅣ 실화 그림책 2
모니카 쿨링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난령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1월
평점 :
#도서협찬
그랜트와 암소 틸리가 시골길을 산책합니다.
둘은 둘도 없는 짝꿍이지요.
암소 틸리는 그랜트와 함께하는 시골 생활이 너무 행복했어요.
하지만 그랜트는 좀 더 신나고 짜릿한 삶을 동경했지요.
결국 그랜트는 파리로 나가 화가 생활을 하기로 합니다.
남겨진 틸리는 매일 음매애애애,하고 울었어요. 우유도 잘 나오지 않았죠.
그랜트는 어땠을까요?
그랜트도 파리에서 고군분투 중이네요.
그림에 여러 시도를 해 보지만 왠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했어요.
결국 그랜트는 집에 돌아가기로 합니다.
다정한 암소 틸리가 있는 곳으로요.
사실 이 책은 '아메리칸 고딕'이란 작품으로 유명한 미국의 작가 그랜트 우드의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그는 젊은 시절 유럽에서 지냈고,
그때 그림에 대해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됐답니다.
'화가는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주제와 대상을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지요.
그 후로 그랜트 우드의 그림 대상은
그가 자랐던 시골 풍경과 주위 사람들이 됐다네요.
이쯤에서 슬쩍 흥미를 잃으신 분들 계실까요?
정보 전달하듯, 누군가의 업적을 쭉 늘어놓는 책일 것 같아 김새셨나요?
전혀 아닙니다ㅡ
오히려 이 책은 슬그머니 ...다정한 책이지요.
능선이 겹겹인 시골 풍경이 그렇고,
자신의 꿈과 감정에 솔직한 그랜트가 그렇고,
'미소가 야트막한 언덕처럼 다정'하다는 암소 틸리가 그렇습니다.
부드럽고 온화한 그림체도,
잠자리 동화처럼 나긋나긋한 글밥들도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그랜트와 암소 틸리의 순수한 애정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런 다정함에,
이 책을 다 볼 때쯤에야 그랜트가 실존 인물이라는 것을 기억해 냈을 정도지요.
그런데요,
제가 책을 다 보고 화들짝 놀란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그랜트와 달리 암소 틸리는
실제로 존재하는 젖소가 아니었다는 사실이지요.
틸리는요ㅡ
'소젖을 짜는 동안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그랜트 우드의 말에 착안해 만들어진 캐릭터라네요.
아ㅡ
조금 아쉽지만, 뭐 어떻습니까.
그랜트 우드라는 화가를 알면서 예쁜 이야기도 하나 알았는걸요.
그리고 어쩌면요,
같은 풍경, 같은 이름은 아니지만
다정한 암소와 야심찬 화가가
지금 조용한 시골길을 산책 중일지도 모르잖아요?
ㅎㅎ어쩌면요ㅡ
* 라엘의 그림책한스푼( @lael_84 )에서 모집한 서평단의 선정되어 출판사( @bkbooks_child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