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네 그림책봄 30
임서경 지음, 윤미숙 그림 / 봄개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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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쓸모없는 것들을 실은 트럭이 어디론가 달려갑니다.

베란다 구석에 외롭게 서 있다 차에 실린 유모차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눈을 꼭 감지요.





달리던 차가 멈춘 곳은 고물상.
그런데 이곳에서 유모차가 가장 먼저 들은 말은 '멀쩡하네'였습니다.





낡은 유모차는 희망이 생깁니다.
멀쩡하다는 건 쓸모 있다는 말,
쓸모 있다는 건 살 수 있다는 말이니까요.





조마조마한 시간이 지나고, 유모차를 끌어낸 건 쭈글쭈글 할아버지 손입니다.

...할아버지에게 손주가 있는 걸까요?

한 번 더 예쁜 아기를 태우고 싶은
낡고 구멍 난 유모차의 바람은 이루어지는 걸까요?






생각해 보면 아직 쓸 만한데도 마구 버려지는 물건들이 꽤 있죠.
낡아서, 질려서, 많이 안 써서...

조금만 수선하면 다시, 혹은 다른 용도로 쓰일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이 책은,
이래저래 버려지는 물건들에게 인격을 줘서,
화들짝~ 그들의 쓸모를 찾아보게 만듭니다.

환경을 돌아보는 동시에
...쓸모없다고 주눅 든 이들을 넌지시 응원하는 책이지요.






사실, 쓸모가 꼭 존재 이유여야 한다면 좀 슬플 거예요...
자신의 쓸모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세상,
얼마나 숨이 막히겠어요~

나이 들거나 약한 이들에겐 특히 그럴 테지요.





하지만 맘 놓고 돌봄을 받을 권리만큼이나,
할 일을 보장하고 믿어주는 일도 중요할 겁니다.

제일 잘나가...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은 많은 법이니까요.





이 책은 그래서 특별하네요.

낡았지만 충분히 반짝이는 유모차, 그리고 노부부를 함께 볼 수 있어서요.





노란빛으로 빛나는 가을길.
산책에 나선 그들의 모습이 유난히 행복해 보입니다.




...저도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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