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있습니다.한 사람이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노란색 말에상대방의 몸이 노랗게 물들어 버리네요.😱 노란 사람은 투덕투덕 집으로 가 거울을 보지요.그 안엔,노랗고 흉측한 괴물이 서 있습니다.말끔히 노란색을 씻어내고 본래 모습을 찾았지만웬일인지 쉽게 잠들 수는 없나 봅니다.후ㅡ 작은 한숨이 흘러나오네요.이제 다시 낮ㅡ결연한 표정, 꽉 쥔 주먹! 누군가를 만나려는 모양입니다.오늘은 노랗게 물들거나 잠 못 들 일은 없을 거 같지요?어, 그런데... 어? 응? ...이런!😱어쩌나요... 이번엔 빨간색 말들이 쏟아집니다.😭이 사람 ...괜찮을까요?😳이 이야기는 '아니라고 말해도'라는 제목의 4쪽짜리 만화입니다.관계에 휘둘리거나 말에 상처받지 않겠다는 대견한 결심이 얼마나 쉽게 뭉개질 수 있는지ㅡ허탈하고 갑갑했던 작품이지요.이 책 '겹겹의 도시'는 이렇게 짧은 만화 열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도시 구석구석을 메우고 있는비이성적인 분노와 혐오, 조롱과 폭력.무관심과 상처, 복수.거기에 위로와 회복을 다루고 있죠. 남 얘기 같던 열세 편의 이야기들이 끈적끈적 액체 괴물인 양 서서히 도시를 채워 가면,어느새 내 이야기구나 싶고아무리 허우적대도 빠져나갈 수 없을 거 같다는갑갑함도 생깁니다.하지만 세련된 그림과 연출 덕인지책장 넘기기가 부담스럽진 않습니다.몇몇 일러스트는 작은 액자로 만들어 걸어두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기도 하고요.그래... 나도 여기 어딘가 있구나...바쁘다는 핑계로 돌아보지 않던 내 공간, 내 삶의 방식을 잠시 멈춰 살피게 하는 책.좋은 책은 힘도 참 셉니다.🥰*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솔직한 감상입니다. #겹겹의도시 #최도은 #소원나무 #그림에세이 #만화 #신간 #관계 #말 #도시 #공존 #위로 #회복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비집고아트 #책과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