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의 도시
최도은 지음 / 소원나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노란색 말에
상대방의 몸이 노랗게 물들어 버리네요.😱





노란 사람은 투덕투덕 집으로 가 거울을 보지요.

그 안엔,
노랗고 흉측한 괴물이 서 있습니다.





말끔히 노란색을 씻어내고 본래 모습을 찾았지만
웬일인지 쉽게 잠들 수는 없나 봅니다.
후ㅡ 작은 한숨이 흘러나오네요.





이제 다시 낮ㅡ
결연한 표정, 꽉 쥔 주먹!
누군가를 만나려는 모양입니다.

오늘은 노랗게 물들거나 잠 못 들 일은 없을 거 같지요?





어, 그런데... 어? 응? ...이런!😱

어쩌나요... 이번엔 빨간색 말들이 쏟아집니다.😭





이 사람 ...괜찮을까요?😳





이 이야기는
'아니라고 말해도'라는 제목의 4쪽짜리 만화입니다.





관계에 휘둘리거나 말에 상처받지 않겠다는
대견한 결심이
얼마나 쉽게 뭉개질 수 있는지ㅡ

허탈하고 갑갑했던 작품이지요.





이 책 '겹겹의 도시'는
이렇게 짧은 만화 열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시 구석구석을 메우고 있는

비이성적인 분노와 혐오, 조롱과 폭력.
무관심과 상처, 복수.
거기에 위로와 회복을 다루고 있죠.





남 얘기 같던 열세 편의 이야기들이
끈적끈적 액체 괴물인 양
서서히 도시를 채워 가면,

어느새 내 이야기구나 싶고
아무리 허우적대도 빠져나갈 수 없을 거 같다는
갑갑함도 생깁니다.





하지만 세련된 그림과 연출 덕인지
책장 넘기기가 부담스럽진 않습니다.

몇몇 일러스트는 작은 액자로 만들어 걸어두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그래... 나도 여기 어딘가 있구나...

바쁘다는 핑계로 돌아보지 않던 내 공간, 내 삶의 방식을
잠시 멈춰 살피게 하는 책.





좋은 책은 힘도 참 셉니다.🥰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솔직한 감상입니다.

#겹겹의도시 #최도은 #소원나무 #그림에세이 #만화 #신간 #관계 #말 #도시 #공존 #위로 #회복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비집고아트 #책과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