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에 있던 진주는 소년에 의해 물 밖으로 나옵니다. 진주는 자신이 무엇이 될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소년은 한 소녀를 위해 꽃과 진주로 예쁜 반지를 만드네요.그렇게 바닷가 연인의 사랑의 징표로 살뻔 했던 진주는 어느 밤 까치의 눈에 띄여 긴 여행을 시작합니다.장난꾸러기 까치와 고양이에게 멋진 장난감이었던 때를 지나 뱃사람에 의해 보석상에게 팔리고 어느 왕관의 중앙을 장식할 때까지 진주의 여행은 계속 됩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한 박물관에 전시됩니다.이제 진주의 여행은 끝일까요? 아니요, 이번엔 탐욕스런 도둑들 손에 들어가네요. 대체 이 여행은 어디까지 계속 되는 걸까요? 이 책의 주인공은 진주입니다.작가는 이야기 속에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렇게 진주에게 오롯이 감정이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두었네요. 그래서일까요? 진주의 여행담이 마치 볕 좋은 오후에 손주를 무릎에 앉힌 한 노인이 들려주는 모험담처럼 느껴집니다. 이래저래 수난도 겪고, 어느 순간 영광의 중심에도 서지만, 갑자기 원하지 않는 일에 휘말리고 생각지 못한 곳으로 흘러 가기도 하는 이야기.그렇게 돌고 돌아 다행히 제자리로 왔지만, 이미 같은 자리도 같은 모습일 수도 없는 특별하지만 평범한 이야기. 하지만 그거 아세요? 돌고 돌아온 마지막 장에 그려진 진주의 모습이 제 눈엔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는거. 모든 여행을 끝내고 책장을 덮으니 나온 뒷표지에 비로소 휴식 같은 밤이 내려앉아 있네요. ...수고하셨습니다. 긴 여행을 마친 이에게 작가가 건네는 선물처럼 보입니다. 더 많은 상상과 해석이 가능한 글자없는 그림책. 역시, 참 매력적입니다.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진주의여행 #안느마르코램스타인 #마티아스아르귀 #웅진주니어 #서평단 #그림책소개 #글자없는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