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부터 화사하게 핀 장미가 눈에 띈다. 장미는 강렬하지만 연약하고, 연약한줄 알았는데 가시를 드러낸다. 자세히 보니 뒤표지의 장미꽃 속에 아이가 숨어있다. 아이는 앞면지에 등장해 꽃향기를 맡는다. 뒤이어 꽃을 내미는 손이 보이고 그 장면은 뒤면지에서 꽃을 들고 향기를 맡는 엄마의 모습과 연결된다. 그림책으로서 이 책이 가진 매력은 표지와 면지만으로 충분하다. 아이의 투명한 사랑이 보이고, 엄마의 감정이 장미를 매개로 풍부하게 전달된다. 그래서인지 앞뒤 면지와 표지를 본 후 본문을 보면 책이 훨씬 부드럽게 읽힌다. 영원할것 같던 둘의 속삭임이 책장을 넘길수록 삐걱대고 어긋나는걸 봐도 그저 너그러워진다. '각자의 빛을 찾아 서로를 비추는 별'이 되어가는 둘의 사랑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계절의 끝이 또다른 계절의 시작인 것처럼. 잔잔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