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민화수업 - 기본부터 차근차근 그려보는 따뜻한 우리 그림
김서윤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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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민화수업

김서윤 지음

초록비책공방

 

 


 

 살다보니 어느덧 사십대를 성큼성큼 걷고 있다. 아이를 바라보고 키우는 일에, 하는 일에 치이다 보면 내 마음의 작은 틈을 들여다보는 일이 쉽지 않다. 좋아하고 설레는 일보다는 하기 싫고 무덤덤해지는 일들이 다반사

 그런데, ‘민화는 참 오래 내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두근거림의 대상이다. 은은한 듯 강렬한 색채감, 그림 한 점마다에 담긴 주제가 눈에 들어온 뒤로 언젠가는 꼭 배워보고 싶은 미래의 취미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 관심영역인 민화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당연히 마음이 먼저 움직였다. 기본부터 차근차근 그려보는 따뜻한 우리 그림이란 설명을 보면서 마음만 있는 독자들에게 기본부터 차근차근 민화수업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된다. 민화를 배우고 싶으나 시공간의 제약과 여러 상황이 있는 독자들에게 실질적이고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다.

 

 먼저 저자는 10대 시절에 접한 동양화의 매력에 빠져 동양화를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민화에 대한 인연은 그림을 공부하면서 그림을 그리다 지칠 때 몸과 마음을 달래고자 민화를 그리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민화수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론과 실제가 함께 담겨 있어 도움이 된다. 전반부는 민화에 대한 소개, 재료와 도구, 밑작업하기, 민화 그리는 과정과 채색기법, 마감과 보관 등의 민화 이론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후반부에서는 <모란도>, <연화도>, <소과도>, <여해도>, <화조도>, <문자도>, <책가도>, <나만의 시선으로 그리는 식물> 편의 주제가 있는 민화 직접 그려보기 수업이 담겨 있다.

 

 

#


  <민화를 그리기 위한 재료와 도구> 편에서는 종이, 아교, 물감, 도자기 접시, , 먹물, 화판등을 소개하며 저자의 노하우도 함께 전한다.

  민화를 처음, 그것도 책으로 배우려면 더 막연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준비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에 대해 제품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준비하는데 구체적으로 이해가 된다. 또 물감 짜는 순서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매장까지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다.

 

 


 <민화 그리기 전 밑작업하기> 편에서는 1>화판에 초배지 붙이기, 2>이합지 붙이기, 3>아교반수하기, 4>아교를 다룰 때 주의할 점으로 구성된다. 단계마다 과정 설명과 사진이 있어 혼자서도 자신감 있게 따라해 볼 수 있겠다. 한지의 특성상 물의 흡수와 번짐을 막아주기 위해 하는 밑작업을 아교반수’, ‘아교포수라고 한다. ‘아교반수과정이 생소하고 좀 어렵게 느껴졌다. 아교와 명반, 뜨거운 물의 비율과 만드는 순서를 자세히 소개했다.

 




 <민화 그리는 과정과 채색기법> 편은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먼저 색의 명칭과 발색을 알려준다. 민화에서는 설백, 황토, 대자, 선황, 농황, 중황, , , 감 등으로 색 이름을 칭하는데 색감이 깊고 멋이 깃든 느낌이다. 또 동양화 물감이 채도가 높아서 실제 민화 작업에서는 이렇게 선명하고 강한 색들이 부드러운 색감을 낼 수 있도록 조색과정을 거치는데 저자만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민화를 그리는 과정은 채색 전 밑그림을 그리고 전사하고 보조선을 그리는 과정, 채색하기 과정, 마무리 선 그리기 과정으로 진행된다. 채색과정도 초벌과 덧칠, 바림하기의 단계를 거치며 깊고 그윽한 색감이 완성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림의 마감과 보관> 편에서는 채색을 다한 그림을 마감하고 보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곰팡이 피고 변색되지 않게 하려면 습기와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해야 한다.

 


#

 이 책의 후반부에는 <모란도>, <연화도>, <소과도>, <여해도>, <화조도>, <문자도>, <책가도>, <나만의 시선으로 그리는 식물>의 작품과 함께 직접 그려볼 수 있는 과정 설명 및 도안으로 구성되어 본격적인 민화수업을 받을 수 있다.

 


 모란도를 일례로 보자. 모란은 꽃중의 꽃으로 부귀영화를 상징하여 궁중과 민간에서 널리 그렸던 주제이다. 이 책에서는 붉은 모란도와 하얀 모란도 두 가지를 그려볼 수 있다. 전반부에서 소개한 <민화 그리는 과정과 채색기법>의 이론 과정이 모란도 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과정 과정 적용되어 자세히 담겨 있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채색하기 과정과 마무리선 그리기 과정의 색 배합의 예이다. 물감의 조색에 대한 감각이 없는 독자에게 작품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저자만의 노하우가 담긴 조색과정은 책으로 민화를 배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는다.

 

 

#

  <나의 첫 민화수업>,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은 민화를 책으로 처음 배우는 독자에게 자신감을 북돋우어주는 아주 친절한 책이다. 1>작품마다 세세하게 제시한 과정 예시, 2>민화의 색채감을 감 잡게 하는 저자의 조색과정, 3>바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도안이 실려 있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길잡이 역할을 한다

 팁 하나하나도 얼마나 귀한 정보인지 감사하다. 이 책을 통해 그 동안 잘 몰랐던 민화를 그리는 전반적인 과정과 그리는 방법을 확실히 알게 되어 유의미하다.

 

-----------------민화는 잘 그리지 않아도, 조금 서툴러도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잘 그리고 싶지만 나는 그림 실력이 없어라는 생각으로 주저하고 있다면 민화를 그리는 동안 그 긴장과 부담감을 내려놓으세요. 천천히 한지 위를 스치는 붓의 촉감을 음미하며 지친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13)

 

 저자의 손 내미는 이야기도 민화처럼 따뜻하고 편안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어서 한지의 오롯한 느낌과 붓의 이야기를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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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속 괴물 - 평화를 꿈꾸는 오소리족 이야기
김경옥 지음, 한여진 그림 / 상상의집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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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꽃밭 속 괴물

글 김경옥, 그림 한여진

상상의집

 


 


<꽃밭 속 괴물> 책표지를 들여다보니 가을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노란 소국이 저리 멋지게 피었는데 오소리들은 등을 돌리고 있다. ‘평화를 꿈꾸는 오소리족 이야기라는 부제를 보니 왜 그런 것인지, 책 내용이 더욱 궁금해진다.

 


# 내용 들여다보기

 -꽃잎 열차는 왜 멈추었을까?



 이 동화의 첫 장면은 주인공 뻣두렁 씨가 부서지고 낡은 꽃잎 열차를 망원경으로 바라보다 바람결에 날아온 괴물 냄새를 맡고 중대한 결심을 하며 어린 시절을 소풍 날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소풍을 앞 둔 어린 시절의 뚜렁이는 엄마에게 꽃잎 열차가 멈추게 된 사연을 듣는다. 돼지코족과 코끼리코족 오소리들이 서로 적이 되어 싸우다가 싸움을 멈추고 협정을 맺어 금을 그어 침범하지 않기로 했고, 양쪽을 오갔던 열차도 그렇게 그 금 주변의 평화의 땅에 세워 둔 것이다.


 뚜렁이는 친구들과 함께 신기한 꽃잎 열차를 타고 평화의 땅으로 소풍을 간다. 창 밖의 산, , , 하늘은 아름답고 평화롭다. 함께 소풍을 떠난 친구들은 돼지코족과 코끼리코족 너나 구분없이 즐겁고 행복하다. 뚜렁이는 친구와 어른이 되어도 열차를 타러 오자고 약속한다.



 그런데 소풍이 끝나고 얼마 뒤, 돼지코족 어린이들이 평화의 땅에서 보물찾기 놀이를 하다 폭발 사고가 발생한다. 그것은 개구리 모양의 뽀족한 뿔이 세 개 달린 지뢰라는 괴물이었다. 지뢰는 오래 전 오소리 종족이 전쟁을 할 때 서로를 죽이기 위해 몰래 숨겨 두었던 비열한 파괴자였다. 폭발 사고 후, ‘평화의 땅위험한 땅이 되어 꽃잎 열차도 폐쇄되었다.

 


- 뻣뚜렁 씨 괴물 잡는 평화의 사도가 되다.

 특별한 후각을 가진 뻣뚜렁 씨는 사명감을 갖고 본격적으로 괴물을 잡기 시작한다. 밤에 나가 새벽이 되어서야 지친 몸으로 돌아오는 뻣뚜렁 씨를 아내 리안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괴물이 더 난폭한 괴물이 되지 않도록, 다시 꽃잎 열차가 달릴 수 있는 평화의 땅이 되도록 결심한 뻣뚜렁 씨의 이야기를 듣고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여느 날과 다름 없이 괴물을 찾아 나선 뻣뚜렁 씨는 평화의 땅에 들어서자마자 삵이 달려들어 괴물이 폭발하게 된다. 고생하는 엄마와 아빠를 걱정하던 뻣뚜렁 씨의 아들 통이는 아빠를 찾아 평화의 땅으로 들어가 폭발 현장에 쓰러져 있는 아빠를 발견한다. 괴물을 제거하러 다니던 코끼리코족 아저씨들의 도움으로 부상을 입은 아빠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적으로만 생각했던 코끼리코족 오소리들도 괴물을 줍고 평화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된다. 가족들이 꽃잎 열차가 다시 달릴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며 동화는 끝이 난다.

 

 

# <꽃밭 속 괴물> 이야기, 묵직함을 남기다



 이 책은 동화가 끝난 뒤 깊이 읽기우리를 닮은 이야기’, ‘우리는 왜 나뉘어야 했을까?’, ‘같은 민족을 향해 총을 겨눈 6.25 전쟁’, ‘전쟁이 남긴 상처’, ‘함께 봄을 기다리며의 구성으로 실려 있다.




 아홉 살 아들은 이 책을 읽으며 꼭 우리나라와 북한이 떠오른다고 했다. 동화 속의 오소리족 이야기가 바로 가까운데도 참 멀리 거리를 두고 긴 시간을 떨어져 사는 우리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마음이 먹먹했다. ‘깊이 읽기부분을 넘기며 아들과 함께 우리가 잊고 지내는 평화의 참뜻과 분단 국가의 현실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 한반도가 남북으로 나뉘게 되었고, 전쟁이 일어나게 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아직도 그 아픔과 상처가 남아 있다는 점을 알게 되어 아들도 잠시, 생각에 잠겼다. 본문의 괴물 줍는 바보들처럼 우리나라와 북한 사이에도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과 손길이 오가고 있고,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살폈다.


 전쟁이란 현실과 상황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면서도 따뜻하게 생각할 수 있는 여운을 준 책이다. 아홉 살 아들과 책을 마주하고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마음 한편이 먹먹하면서도 묵직해온다.

 

  궁금함 반 걱정 반 묻는 아들에 명쾌하게 대답했다.

  꽃잎 열차가 다시 달릴 수 있을까요? 그럼!

 


                “아빠, 그런데 녹슨 열차가 다시 꽃잎 열차가 될 수 있을까요?              제가 꽃을 꽂아 놓긴 했지만…….”(중략) 뻣뚜렁 씨가 조용히 웃었     습니다.  “그럼! 아빠도 이렇게 살아났는데……. 겨울에는 죽었다가     봄이 되면 다시 피는 게 꽃이다. 하물며 지뢰 괴물을 발아래 두고도     꽃은 피잖니. 꽃잎 열차도 가을 겨울이 가고 새봄이 오면 다시 깨어     나서 달릴 거야.”(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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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머리 영어 독서법 - 영어가 만만해지고 좋아지는
최근주 지음 / 라온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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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만만해지고 좋아지는

생각머리 영어 독서법

최근주 지음

RAON BOOK

 



 이 책의 제목은 <생각머리 영어 독서법>이다. 요즘 공부머리 등 ‘~머리가 들어가는 제목의 책들이 제법 보인다. 이 책의 제목을 쓰인 핵심 단어 생각머리영어 독서법을 보면서 궁금증이 생긴다. 영어도 아니고 영어독서법, 생각머리 등등의 단어를 놓고 어떤 교육 방법이 담겨 있을지 생각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이들이 한글책뿐만 아니라 영어책도 즐겨 읽고 평생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교육 목표이다. 영어실력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결과로 그 자체가 목표가 되지 않는다는 관점을 지니고 있다. 영어 원서를 읽고 스스로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생각이라는 사고의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 배워나간다고 한다.


 그래서 왜 영어 독서로 영어를 해야 하는지, 처음 영어책을 접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영어책 읽는 아이로 만드는지, 계속해서 영어책을 사랑하고 즐기는 아이로 이끌어가는지, 리스닝과 스피킹을 위한 영어 만화 보기 등 영어 독서 교육에 대한 가능성과 필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제1독서가 공부를 이긴다에서는 영어가 시험 과목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소통의 도구라는 점, 영어 독서로도 영어를 배울 수 있고, 독서로 익힌 단어는 체화되어 절대 잊지 않게 되고, 영어책의 매력에 빠져 좋아하게 되면 몰입할 수 있고 곧 실력이 되어 모국어처럼 습득이 가능함을 소개하고 있다.


 제1장을 읽으며 영어문법을 위한 영어 공부가 아니라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영어 독서의 힘을 간접경험하였다. 독서를 통해 얻어지는 유추와 사고의 과정은 입시 제도가 변한다 해도,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온다고 해도, 뿌리가 단단한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교육법임을 알게 되었다.

 

 

영어는 평생 필요에 따라 더 높은 실력을 쌓아가야 하는 학문이다. 초반에 조급하게 전속력으로 달렸다가는 제풀에 지쳐버린다. 그래서 초등 영어의 목표를 단순히 영어를 잘 하는 것에만 두는 것은 어리석다. 초등 영어의 목표는 영어를 좋아하면서 잘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영어 쉽네, 나는 영어 잘 하는 사람이야, 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48)

 


 이 부분을 통해서 저자의 날카로운 메시지가 느껴졌다. 엄마로서 아이에 대한 영어 출발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고심해 보았다. 우리 아이에게 어떤 목표를 심어줄 것인가에 대해서도 심히 생각하였다. 막연히 영어를 잘 하는 아이에서, 영어를 함으로써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지의 비전을 생각해보니, 아이의 학창 시절 동안 영어가 참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갖어본다.

 




 <외우지 말고 체화하자>라는 부분에서 옛날에 교육 받은 세대이기에 어떻게? 라는 의문점이 생겼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영어 사전에서 찾고, 그 뜻대로 외웠다가 영어문장이 나오면 여러 개의 사전 뜻 중에서 어떤 걸 적용하지? 수없이 고민해본 적이 있는 옛날 세대. 그런데 외우지 말고 체화하자니 도무지 감이 오지 않다가도 그 비법이 사뭇 궁금하였다.


 저자는 영어책을 통해 단어를 익힌 아이들은 그 단어를 어떤 상황에서 쓰는지 어떤 단어와의 조합으로 어떤 뉘앙스로 사용해야 하는지 함께 습득하게 된다고 한다. 스토리 속에서 익혀 오래오래 기억에 남고, 지치지 않고 재미있게 영어 단어의 양도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영어를 영어책으로 가르치고 싶은 이유다. 아이들이 영어도 책을 통해 익힘으로써 시공간을 넘나들며,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경험했으면 한다. 그래서 타인을 이해하며 깊은 사고가 가능한 가장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아무리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도,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그것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깊은 성찰이 없이는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어렵다. 게다가 자기 생각 없이 타인의 생각에 떠밀려 삶을 살아가다 보면 허무함으로 인해 방황할 수밖에 없는 시기가 반드시 온다.(72)

 

 1장에서 마음에 남은 부분이다. 이 부분을 통해 독서의 힘을 다시금 깨닫는다. 언어는 새로운 세계를 여는 열쇠이다. 영어 독서는 영어로 표현된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열쇠이다.

 

 제2영어 독서 시작하기에서는 영어 독서를 시작하는 단계의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내용이 자세히 담겨 있다. 아들의 영어와 관련하여 영어에 관심이 많은 터라 꼼꼼하게 살펴본 부분이다. 잘 기억하기 위해 중요 내용을 다시 정리해본다.

 

-4~7세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 : 쉬운 DVD 보여주기, 한글책 많이 읽히기.

-어떻게 영어책을 읽힐까? : ABC도 모르는 아이에겐- 씨디가 있는 영어책을 구해 책장을 넘기며 듣게 한다. 다른 영어학원에서 영어를 비운 아이에겐- 레벨을 확인하고 맞춰 읽도록 한다. ‘먹는 듯이 리딩하다’- 아기가 모유에서 밥으로 단계를 거치듯이, 아이의 수준에 맞게 난이도를 높여주고, 조바심을 절대 금물이다.

-다들 한다는 파닉스, 안해도 될까?: 성향에 따라 파닉스를 배우는 시점이 아이마다 다를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일찍 시작하면 안 되는 아이들도 있다. ‘파닉스보다 리딩 먼저’- 저자가 숙명여대에서 테솔 과정을 밟을 때 만난 네빈 리디 교수의 이야기가 큰 시사점을 주었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철자는 몰라도 소리만 들으면 무슨 뜻인지 아는 어휘가 엄청 많은 상태에서 파닉스를 배운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영어 첫단추가 바로 파닉스인데, 규칙화 과정을 한다니 생각해봐야할 문제이다.

-어떤 영어책을 고를까? : 그림책, 파닉스 스토리북, 리더스북, 챕터북,이북 등 소개와 특징 제시.

-모르는 영어 단어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영어독서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기(모르는 것을 아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질문을 하여, 사전을 찾지 않고 유추하며 읽는 법을 깨닫게 한다.). 사전 없이 한글책을 읽듯 영어책도 그렇게 읽기(그림을 통해, 앞뒤 문맥을 보고 모르는 단어를 추리하기.). 정말 궁금한 단어만 찾기.

-영어 독서도 습관이 중요하다 : 영어책을 읽는 행동을 칭찬하다. ‘나는 영어책 읽는 사람이야라는 정체성을 만들어라. 영어책을 읽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라. 첫 시작은 쉽게, 마무리는 아이가 가뿐하게 끝내도록 한다.

 




 제3장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다. 영어 독서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한글책을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의 인용을 통해 책 읽기는 많이 읽으면 읽기에 점점 능숙해지고, 많이 읽으면 더 많이 알게 된다고 강조한다. 현장 교육을 통해 한글책 읽기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은 영어책을 읽는 것도 어렵다는 점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한글책 읽기는 모든 과목에서 최고의 선행학습이 되고, 당연히 영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제3영어 독서에 빠뜨리기에서는 영어 독서를 하는 방법을 한층 심화하고 있다. ‘반복 듣기정독의 필요성, 이야기로 영문법 배우는 방법, 묵독의 즐거움을 만나는 방법, 번역서보아 훨씬 재밌는 원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어독서를 통해 영어와 독서에 대한 내공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라이팅 역시도 잘 할 수 있다. 여전히 읽기가 먼저라는 저자의 믿음이 구체화되어 빛을 발하고 있다.

 

 영어로 된 좋은 문장을 많이, 아주 많이 충분히 읽으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컵에 계속 물을 부으면 언젠가는 넘쳐흐르듯이, 리딩에 대한 인풋이 충분해서 차고 넘치면 라이팅은 쉽고 즐거운 것이 된다. 그러나 그런 인풋이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빨리 라이팅을 시키려고 패턴에 따라 글쓰기 훈련을 시키면 당장은 조금 뭔가 쓰는 것처럼 보여도 그렇게 배워서 쓴 라이팅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이 되지 못한다.(190)

 

 이 장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이었다. 영어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돌아보게 했다. 항상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부담감, 조급함이 영어를 영어로 바라보지 못하게 한 것이 아닌가 한다.

 

 제4리스닝과 스피킹이 되는 영어 DVD 활용하기에서는 일례로 저자의 자녀들이 어떻게 DVD를 활용하는지 소개되고 있다. 영어책과 더불어 DVD를 활용하면 귀도 트이고 발음도 트이고 말문도 트이게 된다. <산골 소년 영화만 보고 영어 박사 되다>의 나기업 저자,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의 신왕국 저자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저자의 현장 교육에서 만난 아이들의 실례들을 통해 영어를 정확하게 습득하고 동기와 흥미를 부여할 수 있는 한 방편이 될 수 있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영어독서를 통한 영어 공부의 효과를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영어독서의 방법과 가치, 파닉스 부분, DVD 활용이나 단계에 맞는 책 등에 대한 궁금증도 풀렸다. 영어가 교과목의 시험 문제로 국한할 것인지,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영어 공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 책이었다.

 

 

 

#생각머리영어독서법, #라온북, #최근주, #문화충전, #서평이벤트, #서평단모집, #학습법, #영어교육, #자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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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물고기 키우기 - 과학적이고 감성적인 한 가족의 반려세상 4
김미애 지음, 강은옥 그림 / 상상의집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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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이고 감성적인 한 가족의]

반려물고기 키우기

김미애 글, 강은옥 그림

상상의집

 



 

 상상의집 출판사에서 반려시리즈 <반려물고기 키우기>가 새로 나왔습니다.

아홉 살 아들이 지난 학기 내내 반려동물, 반려곤충 시리즈를 무척 좋아했답니다. 학교에 챙겨 가서 친구들과 함께 볼 만큼 관심이 많았던 책이어서 더욱 반갑습니다.

 

 <반려물고기 키우기>는 엄마와 함께 동해로 떠난 주인공 치우가 바닷가에 있던 소라를 보고 보물 1호로 임명하여 집으로 데려온 것에서 시작합니다. 외로운 소라에게 어울릴 물고기 친구를 찾기로 하면서 치우와 소라는 반려물고기 찾기 프로젝트에 돌입하지요.

 


 반려물고기를 키우기 전에 체크리스트로 잘 키울 수 있는 상황인지, 충분히 관심으로 갖고 사랑해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체크리스트 겸 나의 다짐과 약속같습니다.^^

 


 이번 반려물고기 찾기 프로젝트에 등장하는 물고기 친구들은 금붕어, 구피, 베타, 테트라, 엔젤피시, 플레코, 디스커스, 키싱구라미, 코리도라스, 초록복어, 흰동가리, 블루탱 12종입니다. 이번 기회에 여러 물고기들을 함께 공부할 수 있겠지요.

 


 반려물고기가 담수어인지 해수어인지에 따라 꼭 필요한 용품과 수조 설치 방법, 주의점이 소개되고 있어요. 꼼꼼한 정보 제공 덕분에 저도 여러 가지를 배웁니다.

 


 <반려물고기 키우기>의 구성을 살펴보면

 



 첫 부분은 반려물고기의 생태나 서식 환경, 특성, 먹이, 성장 과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본문은 주인공 치우와 소라의 대화, 인형캐릭터의 안내를 통해 반려물고기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금붕어는 색소 세포 색깔에 따라 몸 색깔이 달라진다고 해요. 참 신기합니다. 또 비교적 키우기 쉬운 편에 속한다고 합니다. 반려식물을 키우고 있지만 모든 생명은 소중하기에, 참 어려운 부분이 많더라고요.

 


 금붕어 장에서는 물고기 키우기에 필요한 온도맞댐과 물맞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고기가 든 봉지 속의 물과 수조 안의 물을 천천히 섞어 물고기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랍니다.

 



 끝부분에는 금붕어와 관련된 금붕어에 대한 지식 코너 라고나 할까요? 코메트, 오란다, 수포안 등 여러 금붕어의 종류와 특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금붕어가 저렇게 종류가 많고 특징도 다양하다는 점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습니다.

 



 마무리로 소라에게 보고합니다헤엄치는 교과서가 달려 있습니다. ‘소라에게 보고합니다는 금붕어를 키우게 될 경우 좋은 점과 생각해볼 점, 나의 결론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보고 형식의 글을 통해 장단점을 생각해보고, 자연스럽게 나의 결론으로 이끌어주지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스스로, 우리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지 점검할 수 있겠습니다.

 ‘헤엄치는 교과서에서는 물고기에 대한 궁금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금붕어 장에서는 물고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외양부터 몸속의 부레를 통해 물에 뜨고 가라앉는 구조까지 조목조목 친절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홉 살 아들이 마음에 찜을 하면서 읽었던 물고기 친구는 바로바로 흰동가리입니다. 키우고 싶은 이유도 많습니다. 몸 색깔도 예쁘고 어항에서 헤엄쳐 다닐 것을 상상하면 신비롭다네요. 영화에도 나와서 멋지고 귀엽다고 하고요. 반려물고기 중에서도 키우기가 꽤 어려운 편이라고 했는데도, 그 단점마저 포근히 감쌀 수 있고 기회가 되면 키워보고 싶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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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물고기 키우기>를 아들과 함께 읽었습니다. 아들이 혼자서도 재밌게 잘 읽네요. 소라의 친구는 테트라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물고기들의 모습, 색깔, 성격, 서식환경 등을 자세히 살피고 식구처럼 함께 지낼 수 있는지, 여러 물고기 친구를 만나보는 재밌는 시간이었어요. 또한 반려물고기를 키울 수 있는 아들 스스로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고요.

 

 상상의집 출판사 반려시리즈(동물, 곤충)를 읽고 나서 저희 집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집안 곳곳에 여러 동물 친구들이 저희 식구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답니다. 웃지 못할 일들도 많이 일어났습니다. 말로만 듣던 장수풍뎅이의 짝짓기에 식구들이 화들짝(?) 신기하게 지켜보며 새로 태어날 애벌레를 한껏 고대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도둑게가 사라져서 집안이 아수라장이 된 적도 있었고요


 여러 동물 친구들을 통해 아들이 따뜻한 마음을 갖고 사랑하는 법을 몸소 배우고 있다는 점이 제일 큰 변화겠지요. “얘들아! 잘 잤어?”라고 인사도 하고, 아침마다 따뜻한 눈길로 들여다보고 밥도 챙깁니다. 반려시리즈를 읽은 아들이 반려라는 의미를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오롯이 느끼고 있어 저도 좋습니다. 동물, 식물, 곤충, 물고기를 식구로 들이려고 아이들과 한참 고민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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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가면 놀이 - 뜯고 쓰고 즐기는
상상의집 편집부 지음 / 상상의집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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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고 쓰고 즐기는

이솝 우화 가면놀이

상상의집

 


 

이번에 상상의집 출판사에서 새로 나온 <뜯고 쓰고 즐기는 이솝우화 가면놀이>는 동물 가면 16개와 이솝 우화 18편이 실려 있어 여러 모로 활용하기 좋아 기대가 됩니다. 동물 가면을 뜯어서 예쁘고 개성 있게 꾸밀 수도 있고, 가면을 활용하여 이솝 우화 역할 놀이를 하거나 그 밖의 놀이에도 사용할 수 있답니다.

 


 <구성과 활용> 편을 보시면, 이 책의 사용하여 활용하는 방법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요. 먼저 이솝 우화 이야기 18편의 이야기 카드에는 사자를 구한 생쥐, 사자와 코끼리, 부엉이와 새들, 토끼와 거북이, 도시 쥐와 시골 쥐,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고양이와 수탉, 여우와 두루미, 아기 돼지 삼형제, 얼어 버린 뱀, 호랑이와 여우, 사자와 산토끼와 사슴, 수사슴과 포도 넝쿨, 양치기 소년, 여우와 사자, 원숭이 임금님, 공작새와 학, 소 세 마리의 다양한 이야기 실려 있습니다.

 



가면은 뜯어서 동물 가면으로 쓸 수 있고, 뒷면을 꾸며서 개성 있는 가면으로도 연출이 가능합니다. 고무줄을 귀에 걸어서 활용하거나, 기다란 밴드로 머리에 둘러 고정하거나, 나무젓가락을 가면에 붙여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본 장에 담긴 가면은 뜯는 선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뜯을 수 있고요.

 

 가장 중요한 추천 놀이방법!!

- 완성된 가면을 쓰고, 해당 동물이 등장하는 이솝 우화 관련하여 역할놀이 하기.

- 동물의 가면을 쓰고, 동물의 특징도 살피고 동물 놀이 하기.

- 가면 뒷면을 예쁘게 색칠하고 꾸며서 나만의 가면만들기.

- 본 장 뒤쪽(짝수쪽)에 나온 이렇게도 놀 수 있어요의 다양한 놀이방법 참고하기.

 

 이솝 우화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동물 가면을 만들고 꾸미면서 이솝 우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특징도 알 수 있고, 다 만든 후에는 역할놀이를 하며 이솝 우화 이야기의 주인공도 되어 보고요. 무엇보다 이솝 우화에 담긴 교훈과 지혜를 아이들과 놀며 몸소 배울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름방학이라 나름 여기저기 다녀도 아들 녀석은 연신 재밌는 것을 찾더라고요. 이 책 보고서 같이 만들면 좋겠다 싶었어요. 아들이 책 보자마자 요리조리 살피더니 타다닥 가면을 뜯어서 쓱싹쓱싹 알록달록 꾸미고 쓰고 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집중력이 이렇게 좋았나 싶어요.^^ 직접 꾸미고 만들어 놀이를 하는 것이라 더 애착을 같네요. 한번은 가면놀이 그대로 이솝 우화 카드 뽑아서 이야기 나누고, 중요 키워드에 대해 생각을 나눠봤고요. 두 번째는 뒷면에 꾸민 걸로 자유롭게 놀았어요. 여름방학 신나고 재밌게 노는 비법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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