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민화수업 - 기본부터 차근차근 그려보는 따뜻한 우리 그림
김서윤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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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민화수업

김서윤 지음

초록비책공방

 

 


 

 살다보니 어느덧 사십대를 성큼성큼 걷고 있다. 아이를 바라보고 키우는 일에, 하는 일에 치이다 보면 내 마음의 작은 틈을 들여다보는 일이 쉽지 않다. 좋아하고 설레는 일보다는 하기 싫고 무덤덤해지는 일들이 다반사

 그런데, ‘민화는 참 오래 내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두근거림의 대상이다. 은은한 듯 강렬한 색채감, 그림 한 점마다에 담긴 주제가 눈에 들어온 뒤로 언젠가는 꼭 배워보고 싶은 미래의 취미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 관심영역인 민화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당연히 마음이 먼저 움직였다. 기본부터 차근차근 그려보는 따뜻한 우리 그림이란 설명을 보면서 마음만 있는 독자들에게 기본부터 차근차근 민화수업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된다. 민화를 배우고 싶으나 시공간의 제약과 여러 상황이 있는 독자들에게 실질적이고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다.

 

 먼저 저자는 10대 시절에 접한 동양화의 매력에 빠져 동양화를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민화에 대한 인연은 그림을 공부하면서 그림을 그리다 지칠 때 몸과 마음을 달래고자 민화를 그리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민화수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론과 실제가 함께 담겨 있어 도움이 된다. 전반부는 민화에 대한 소개, 재료와 도구, 밑작업하기, 민화 그리는 과정과 채색기법, 마감과 보관 등의 민화 이론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후반부에서는 <모란도>, <연화도>, <소과도>, <여해도>, <화조도>, <문자도>, <책가도>, <나만의 시선으로 그리는 식물> 편의 주제가 있는 민화 직접 그려보기 수업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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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화를 그리기 위한 재료와 도구> 편에서는 종이, 아교, 물감, 도자기 접시, , 먹물, 화판등을 소개하며 저자의 노하우도 함께 전한다.

  민화를 처음, 그것도 책으로 배우려면 더 막연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준비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에 대해 제품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준비하는데 구체적으로 이해가 된다. 또 물감 짜는 순서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매장까지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다.

 

 


 <민화 그리기 전 밑작업하기> 편에서는 1>화판에 초배지 붙이기, 2>이합지 붙이기, 3>아교반수하기, 4>아교를 다룰 때 주의할 점으로 구성된다. 단계마다 과정 설명과 사진이 있어 혼자서도 자신감 있게 따라해 볼 수 있겠다. 한지의 특성상 물의 흡수와 번짐을 막아주기 위해 하는 밑작업을 아교반수’, ‘아교포수라고 한다. ‘아교반수과정이 생소하고 좀 어렵게 느껴졌다. 아교와 명반, 뜨거운 물의 비율과 만드는 순서를 자세히 소개했다.

 




 <민화 그리는 과정과 채색기법> 편은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먼저 색의 명칭과 발색을 알려준다. 민화에서는 설백, 황토, 대자, 선황, 농황, 중황, , , 감 등으로 색 이름을 칭하는데 색감이 깊고 멋이 깃든 느낌이다. 또 동양화 물감이 채도가 높아서 실제 민화 작업에서는 이렇게 선명하고 강한 색들이 부드러운 색감을 낼 수 있도록 조색과정을 거치는데 저자만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민화를 그리는 과정은 채색 전 밑그림을 그리고 전사하고 보조선을 그리는 과정, 채색하기 과정, 마무리 선 그리기 과정으로 진행된다. 채색과정도 초벌과 덧칠, 바림하기의 단계를 거치며 깊고 그윽한 색감이 완성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림의 마감과 보관> 편에서는 채색을 다한 그림을 마감하고 보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곰팡이 피고 변색되지 않게 하려면 습기와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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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후반부에는 <모란도>, <연화도>, <소과도>, <여해도>, <화조도>, <문자도>, <책가도>, <나만의 시선으로 그리는 식물>의 작품과 함께 직접 그려볼 수 있는 과정 설명 및 도안으로 구성되어 본격적인 민화수업을 받을 수 있다.

 


 모란도를 일례로 보자. 모란은 꽃중의 꽃으로 부귀영화를 상징하여 궁중과 민간에서 널리 그렸던 주제이다. 이 책에서는 붉은 모란도와 하얀 모란도 두 가지를 그려볼 수 있다. 전반부에서 소개한 <민화 그리는 과정과 채색기법>의 이론 과정이 모란도 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과정 과정 적용되어 자세히 담겨 있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채색하기 과정과 마무리선 그리기 과정의 색 배합의 예이다. 물감의 조색에 대한 감각이 없는 독자에게 작품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저자만의 노하우가 담긴 조색과정은 책으로 민화를 배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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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첫 민화수업>,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은 민화를 책으로 처음 배우는 독자에게 자신감을 북돋우어주는 아주 친절한 책이다. 1>작품마다 세세하게 제시한 과정 예시, 2>민화의 색채감을 감 잡게 하는 저자의 조색과정, 3>바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도안이 실려 있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길잡이 역할을 한다

 팁 하나하나도 얼마나 귀한 정보인지 감사하다. 이 책을 통해 그 동안 잘 몰랐던 민화를 그리는 전반적인 과정과 그리는 방법을 확실히 알게 되어 유의미하다.

 

-----------------민화는 잘 그리지 않아도, 조금 서툴러도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잘 그리고 싶지만 나는 그림 실력이 없어라는 생각으로 주저하고 있다면 민화를 그리는 동안 그 긴장과 부담감을 내려놓으세요. 천천히 한지 위를 스치는 붓의 촉감을 음미하며 지친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13)

 

 저자의 손 내미는 이야기도 민화처럼 따뜻하고 편안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어서 한지의 오롯한 느낌과 붓의 이야기를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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