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와 눈사람 - 우즈베키스탄 옛이야기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50
캅사르 투르디예바 지음, 정진호 그림, 이미하일 옮김 / 비룡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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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와 눈사람 :: 우즈베키스탄 옛이야기

캅사르 투르디예바 글, 정진호 그림 /이미하일 옮김
비룡소


    



우즈베키스탄의 옛이야기 - 처음 든 생각은 '낯설다'였다.
다른 나라의 옛이야기라고 떠올리면
가까운 중국, 일본 그리고 유럽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몇몇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접해보았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이야기라...
호기심과 궁금함으로 펼쳐든 책이었다.
그리고 - 미리 결론을 말하자면 - 참 따뜻한 눈사람을 만나 '선행'과 '책임'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어느 곳의 옛이야기라도 교훈이 담겨있게 마련이구나 보게 되면서 말이다.


우즈베키스탄은 내륙으로 둘러싸인 나라이다.
바다를 보려면 국경을 두곳이나 지나야 한다니,
내가 매일 바라보는 바다가 그들에게는 한번 바라보는 것이 평생 소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 건기와 겨울 우기로 나눠지는 그 땅,
겨울은 눈과 비로 습하고 매우 춥다고 한다.
그 추운 겨울을 배경으로 '나르'와 '눈사람'이 등장한다.

나르는 새해 하루 전,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시는 나르 부모님을 대신해
동물들을 잘 돌보라는 임무를 맡게된다.
하지만, 새해 첫날 부터 나르가 한 것은 하루종일 눈사람 만들기.
골아떨어진 나르 귀에는 배고파 우는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 때 나르가 만든 눈사람이 눈을 깜박, 깜박 하더니 움직이기 시작한다.




"송아지야, 울지 마. 내 양파 눈과 당근 코를 줄게."

*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눠주는 눈사람!
눈사람은 송아지에게, 염소와 새끼 양에게도 자신의 몸에 있는 것들을 다 나눠준다.
심지어 자신이 녹은 물 까지도...


동물들은 눈사람이 준 것을 차마 먹을 수 없다.
대신, 나르를 깨운다.
자신의 책임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나르...
그리고나서, 동물들과 놀라운 계획을 세우는데!



그것은 바로 눈사람 회복 프로젝트!!
그리고 눈사람은 계속해서 이들의 친구로 남는다!

"넌 눈사람이지만 마음은 정말 따뜻해!"


나르 나르...부르다 보면 그것이 꼭 '나'를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잊고 있던 책임, 내가 원하는 것만 하고자 했던 우리의 모습.
하지만, 그런 모습 그대로 방치해 두지 않는다.
겉은 차갑게 보이지만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 따뜻한 '눈사람'을 통해 나르를 일깨우게 만든다.
우리 주위에도 '눈사람'이 있지 않는가?
'나'를 깨닫게 하는 그...!

'선행'과 '책임'을 이야기 하는 책으로 다가오는 동시에
그림 작가의 콜라주 기법을 보는 재미가 느껴진다.
사실적인 사진과 상징적인 부호, 기호, 투박한 그림과 섬세한 묘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겨울을 배경으로 한 우화 그림책
우리에게도 그 교훈과 따뜻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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