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곱 살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27
류젠핑 지음, 유소영 옮김 / 보림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올해 일곱살 :: 초등1학년, 아빠의 육아일기

류젠핑 지음, 유소영 옮김
보림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을 보림 출판사를 통해 만나고 있다.
이 번 책은 초등 1학년이 되는 일곱살 아이를 둔 아빠의 육아기록을 담은 이야기다.
우리나라 일학년은 8살에 입학하는 것이 보통이다. 3월에 학기가 시작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9월에 학기가 시작되는 중국. 그래서 주인공 류이보(아보)는 8월 29일 생일을 맞아 일곱살이 되고, 초등 1학년이 된다.

초등학생이 되는 것은 아이의 관점에서도 설레겠지만, 부모입장에서도 무척 떨리는 일이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그 떨리는 마음을 겪어보아 안다. 부모 중에서도 엄마의 이야기는 종종 접해보았지만, 아빠의 마음도 엄마와같은지 들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인지 섬세하면서도 자세히 육아일기로 기록한 아보 아빠의 육아일기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장난꾸러기 아보
1학년일 뿐인데 아보는 벌써 각서를 여러번 썼다.

~하지 않겠습니다...

반성문을 쓰는것이 지각대장 존 처럼 측은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차원의 아보가 벌인 위험한 상황을 떠올리면 아찔하다.
아무리 놀기를 좋아한다지만...

글 쓰는 아빠를 닮아서일까
언어능력이 탁월한  아보.
실생활에서 일어난 일을 짧은글짓기에 응용하기도 한다.
할머니가 깁스를 해서 움직일 수 없을 때에는
말벗도 해드리고 할머니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에 우리 아들삼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했다.

아보에게 생황이라는 악기를 접해주고
예술초등학교 입시를 경험하는 일을 보고있자니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는것은 순간이구나 싶었다.
그 기회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누리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이 후의 삶.
일학년을 마치고 맞이한 방학. 아보가 예술초등학교에 합격했을까?
생황 연주가 듣고싶어졌다.
그리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빠의 초등일학년 마주일기.
책의 첫 이야기는 그렇게 마무리된다.

연이어 등장하는 짧은 이야기 두편 ㅡ진짜 친구란 무엇인가 생각할 수 있는 글  '외로울 때 친구', 같은 또래가되어 함께 모험을 떠나고싶게 만드는 '동굴탐험'.
결말을 명확히 적어놓지 않은 열린 결말의 세 이야기. 그래서 더 여운이 남는 것 같다.
내가 마치 이야기 화자 앞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 번 더 만나 다음 이야기를 청하고 싶은 마음.


중국 학령기 아이들과 곁에서보는 부모의 마음이지만, 나라가 달라도 공감되는 이야기
두 방면에서 찬찬히 그려낸 세편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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