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18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윌리엄 월리스 덴슬로우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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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L.프랭크 바움 지음, W.W.덴슬로우 그림, 최지현옮김

보물창고​​


 

오즈의 마법사.

로버트 사부다의 팝업책에서부터 데코 스티커, 영화와 이 책의 세계관을 이어 만들어진 뮤지컬까지, 참으로 다양한 연령에게 오랜 세월동안 사랑받은 동화이다. 그래서 다 알고 있다고 여기며 아이에게 주기 전에 훑어봐야지 생각하고 펼쳤는데, 웬걸 이런 이야기였다고? 내가 알고있던 줄거리는 어린아이들용 명작 그림책에서 온 것이었나보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야기는 이유가 있구나 생각하며 정독하며 보게 되었다.

 

 

p.23

걸어서 가야 해요. 아주 긴 여행이 될 거에요. 때로는 즐겁겠지만 때로는 어둡고 힘들지도 몰라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마법을 써서 당신을 어려움에서 부터 지켜줄게요.

-북쪽마녀가 에메랄드시티로 향하는 도로시에게

한 해를 마무리하며 또 새로운 한 해를 기다리는 이시간, 누군가의 조언과 함께 보호를 받는다면 참 든든할것이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도로시에게도 그랬을거다.

캔자스의 평원에 살던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토토와 함께 ㅡ 눈을 떠보니 집전체가!ㅡ먼치킨의 나라에 도착하며 사악한 동쪽마녀가 죽었다. 도로시의 집에 깔려서 말이다.

p.39

사람들의 머리가 나처럼 지푸라기로 채워져 있다면 아마 다들 아름다운 곳에서만 살았을걸. 그러면 캔사스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겠지. 사람들에게 뇌가 있다는 건 캔자스에는 다행스러운 일이야.

-허수아비가 도로시에게 말하는 부분.

먼치킨이 사는 곳이 원래 살던 곳 보다 훨씬 아름다운 곳이고 또 자신에게 친절히 대해주는 이들도 많은데, 도로시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그래서 그 방법을 알려줄 마법사 오즈를 찾아 에메랄드 시로 가려는 길.

노란 벽돌길을 따라 오즈를 만나러 가는 길.

강아지 토토가 함께한다. 그리고, 길을 가다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 동행을 한 명씩 만난다.

뇌를 얻고자 하는 허수아비, 심장을 가지고자 하는 양철 나무꾼, 용기를 가지고싶은 사자. 이들이 왜 이러한 것을 가지고 싶어하는 지 그 이야기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자신에게 무엇이 결핍되어있고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것, 그것을 찾으러 나갈 결단력이 다시금 보였다.

 

이들의 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여행을 통해서 이들이 원하던 것들이 이미 이들 안에 있음을 보게된다. 독자의 즐거움이랄까? 작 중 인물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말이다. 문제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해결할지 지략을 말하는 허수아비는 이미 생각하는 뇌를 가지고 있었고, 도움이 필요한 이를 보고 조심스레 도움을 주는 양철 나무꾼은 이미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였다. 건너기 힘든 수로를 친구들을 태우고 단숨에 건너는 사자는 이미 용기가 가득하고 말이다! 도로시의 소원의 해결책도 이미 도로시가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일테고!

이미 우리 안에 답이 있다는 것. 하지만 보지 못하고 절망하고 있을 때 그것을 찾고자 길을 떠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길에 함께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과 생각지 못한 이들의 숱한 도움이 있다는 것.

새해가 곧 시작된다.

원하는 것을 찾는 과정이, 걷는 것처럼 느리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친절하게 《오즈의 마법사》에서 그 과정이 어떠한지 보여주지 않는가.

고전에서 답을 얻고 또 힘을 얻는 시간.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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