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물도록 함께 논 친구, 그 친구와 헤어질 때 길어진 그림자를
보며, 떨어져 있어 보고픈 동안 친구와 나의 그림자가 바뀌어 돌아간다는 생각. 시를 보면서 처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그런가 하면서요.
그런 친구를 가진 이 아이는 참으로 행복하겠다 싶은 마음. 코로나로 인해 그렇게 보고픈 친구들을 화면 속에서만 만나야 하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까지.
교과서에도 실린 적이 있는 동시였더군요. 책 뒷편에 여러 시인의
축사 중 이 시를 언급한 이야기도 있었으니 말이지요.
시 한편 한편을 보며
학기 말, 아이들이 학교 수업시간에 쓴 동시를 담아 온 파일을 보는
기분도 들고
생각지 못한 대상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익숙한 대상에 대한 익숙치 않은 낯선느낌을 받기도 한
동시집.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은 책
30주년 기념판 신형건 시인의 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