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해라, 몰리 루 멜론 I LOVE 그림책
패티 로벨 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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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해라, 몰리 루 멜론

패티 로벨 글, 데이비드 캐트로 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삶의 무게 앞에 당당한 사람들"로 시작하는 라디오 오프닝멘트가 생각나는 그림책.

어디에 가서도 주눅들지않는 표정을 지닌 작은 여자아이 '몰리 루 멜론'이 등장하는 사랑스런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낯선 아이들을 만나면 은근히 서로 견제하면서 먼저 묻는 말이 있지요. "너 몇살이니?" 그러면서 자연스레 언니, 동생, 형, 누나 등의 서열아닌 서열을 세우며 놀더라구요. 나이가 같고 같은 학년으로 묶인 아이들 반에서는 그 것이 어떻게 이뤄질까요? 둘째가 작년에 전학아닌 전학처럼 낯선 반에 지내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한 아이가 다가와 자기와 팔씨름을 하자고 했다고 한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아. 남자 아이들은 키나 덩치, 힘으로 자신을 드러내려 하나보다 생각했지요. 그런 아이들의 심리를 알아서 일까요. 또래보다 키가 작으면 엄마들은 괜히 조바심이 생기기도 하지요. 이 책에서도 우리의 일반적인 편견을 두드러지게 표출하는 아이가 등장합니다. 주인공을 괴롭히는 로널드 더킨이란 아이죠. 몰리루멜론이 전학을 간 곳에서 만난 이 또래 남자아이는 작은 이 여자아이의 약점을 찾아 괴롭힙니다.

키작고 앞니는 돌출된데다가 목소리도 곱지않은 몰리루멜론. 하지만 이 작은 아이는 또래아이가 거는 태클에도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그리고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외모가 이 아이를 그렇게 보이게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아이 내면속에 울리는 목소리, 할머니가 심겨주신 말들이 이 아이를 그렇게 보이게 했습니다.

위풍당당하게 걸으렴. 그럼 세상이 널 우러러볼 거야

활짝 웃으렴. 그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거야

너 자신을 믿으렴. 그럼 세상도 널 믿게 된단다.

그림책 《당당해라, 몰리루멜론》

그리고, 몰리는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지요!

 
 

겉으로 드러나는 키와 외모에 상관없이 소중한 자신임을 알고 어느 누구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는 자존감.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웃을 수 있는 마음. 그리고,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면 결국은 상대도 자신의 진심을 알게될 것이라는 믿음.

유치원생인 셋째는 몰리가 뻐드렁니를 드러내며 눈을 크게 뜨고 웃는 이 장면을 제일 좋아했어요. 보고 또 보고 하면서 그렇게 좋아하더라구요.

아이가 이 책을 보면서 몰리의 외모를 가지고 놀렸을까요? 전혀 그렇게 보지 않았어요. 당당한 몰리의 모습에 자신도 당당하게 웃고 몰리의 행동을 유심히 보더라구요. 또래 친구보다 키가 크기를 바라는 마음은 아이들 누구에게나 있을거에요. 저희 아이도 한참을 '얼마나 컸나' 매일 묻고는 했으니까요. 키와 외모 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이성적으로 알고 가르치지만 예쁘고 인형같은 모습을 선망하는 상황속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어떤 교훈적인 말보다 또래 친구인 '몰리 루 멜론'의 이야기를 보며 자존감이란 무엇인지 배울 수 있는 책.

지혜로운 몰리의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책을 통해 전해 줄 수 있는 그림책

《당당해라, 몰리 루 멜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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