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코믹스 : 나무 - 숲의 제왕 사이언스 코믹스
앤디 허시 지음, 김희정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사이언스 코믹스] 나무_숲의 제왕

앤디 허시 글,그림 김희정 옮김

길벗어린이

 

숲의 제왕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용맹한 호랑이나 맹금류들이 먼저 생각나는데요, 이 책에서는 '나무'를 이야기합니다.

가만히 배경처럼 느껴지는 나무가 숲의 제왕이라고?

한 번도 제대로 들여다 본 적 없던 나무의 이야기, 사이언스 코믹스로 만나보았습니다.

 

상수리 나무가 많은 곳에서 흔히 보는 도토리 하나. 그 도토리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네요.

세상에서 뭔가를 남기고 싶은, 뜻있게 살고 싶은 도토리에게 한 자리에 머물머 나무가 되는 그 일이 도토리가 원하는 바로 그 것이라고 알려주는 개구리! 그렇게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우리가 보는 울창한 나무들도 작은 씨앗에서 시작됩니다. 신기합니다. 동물처럼 뇌가 있는 것도 아닌데 씨앗은 위 아래를 구분해 뿌리를 내릴 곳을 알고, 떡잎이 펼칠 수 있는 길을 내기 위해 갈고리모양으로 뿌리가 자란다니. 씨앗을 심을 때는 그저 싹을 얼른 틔우고 자라서 열매를 맺어라 하는 마음이 컸었는데, 작은 변화 하나하나가 당연하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었음을 보게됩니다. 중력이 끌어당기는 것을 느끼고 뿌리는 내리고, 그 중력을 감지하는 것이 '평형포'라는 세포 덕분이라는 것도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한 유기체가 상황을 인식하고 거기에 가장 알맞은 행동을 선택하며 성장한다는 것.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 정보들을 가지고 생존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광합성을 하고, 세포내 공생은 물론 상리공생 등등의 모습은 물론 '타종 가해 화합물'을 만들어 초식 동물의 소화를 방해하고 입에 안 좋은 맛이 남도록 만들기도 하고 공기중에 퍼지는 항생제를 만들기도 합니다. 숲에서 느끼는 상쾌한 향기를 내는 것도 나무의 생존전략이었네요. '구획화'라는 것도 처음 접해본 이야기 였습니다. 상처받은 나무가 나무 속까지 상처가 퍼지지 않도록 방어벽을 만드는 것이었지요. 나무에 생긴 옹이가 영원히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 자란 부분이 상처난 옹이를 에워싸고 자라다가 어느 순간 그 부분을 사라지게 한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미술치료 등에서 나무에 옹이를 그리면 아이에게 상처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던데, 나무의 상처가 사라지고 메워지는 것 처럼 아이가 그린 옹이로 표현된 상처로 회복되리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온 숲의 이야기를 다 알고 있는 나무들! 그건, 영화에서나 보는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나무의 성장과 쇠퇴, 번식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과 균류들. 그들과 공존하면서 네트워크를 이루면서 서로 돕는 모습, 숲 전체가 물의 순환을 도와 자신들이 좋아하는 축축한 기후를 만드는 것...

나무들은 그저 움직이지 못하고 서있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숲의 구성원이면서 동시에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를 든든히 지탱해주는 존재, 숲의 제왕이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존재였지요.

탄탄한 스토리가 바탕이 된 만화로 친근하게 접근하면서 어려운 전문용어와 함께 그림으로 이해를 돕는 사이언스 코믹스

[나무_숲의 제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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