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모두 한집에 살아요 - 초등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수록도서 고래뱃속 세계그림책 18
마리안느 뒤비크 지음, 임나무 옮김 / 고래뱃속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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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모두 한집에 살아요

마리안느 뒤비크 글,그림 임나무 옮김

고래뱃속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의 특징 중 하나는 볼 때 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감동일 수 도 있고, 숨겨진 그림일 수도 있구요. 이 커다란 그림책도 보자마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구나 하는 감이 왔습니다. 작고 오밀조밀하면서도 제 각각 그림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책이었거든요. 여러 가정이 모여 사는 건물. 빌라라고 할까요? 실제 연립주택을 바깥에서 볼 때는 창문 밖에 안보이는데 이렇게 누가 살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 눈에 보이는 그림책이니 더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다 볼 수 밖에요. 더욱이 작은 그림을 큰 그림들보다 더 재미있게 관찰하는 것이 아이들이니, 책 앞 뒤로 연결될 표지 그림만 펼쳐놓고도 한참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이 책은 생일을 맞이한 한 토끼의 이야기로 풀어갑니다. 아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토끼가 바로 그 주인공 이지요. 생일 파티를 준비하며 모두 모두 모여사는 이 집의 이웃들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파티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각각의 방마다 서로 다른 가족들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여기 이 여우네 가족은 배가 부른 엄마가 보이네요. 이제 곧 형님이 되는 여우가 아기방에서 인형을 들고 나오는 모습이 보여요. 꼭 우리집 이야기같은지 아이가 눈여겨 봅니다. 책 장을 넘기다보면 여우네에 식구가 늘어나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비어있던 방에 이사를 오고, 함께 짐을 나르는 모습도 보입니다. 짐이 하나 둘 씩 옮겨지고 번듯한 모습으로 자리잡는 것, 참새가 이리 저리 날아 다니는 모습, 부산하게 움직이는 쥐들의 모습과 한동안 아팠는지 침대자리를 보전하던 곰아저씨가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선물을 들고 토끼네에 찾아오는 모습까지. 우체부 아저씨도 보이고 사다리를 가지고 다니는 분도 보이네요. 굴러가는 공, 그리고 다락방에 다니는 유령의 모습까지!

처음 책을 읽어줄 때는 활자로 인쇄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림을 보고, 다시 볼 때는 눈길이 가는 대로 한 집을 정해서 뒷장을 넘겨보고, 또 볼 때는 한 집에 살면서 서로의 소식을 속속들이 아는 동네 이웃주민의 입장에서 이리 저리 시선을 주며 보는 재미가 있는 그림책.

책이 주는 따스함에, 마음 껏 얼굴 부대끼며 놀 수 없는 지금이지만 책을 보는 동안은 더없이 행복감을 누리게 해 주는 책 [모두 모두 한집에 살아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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