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언제나 - 2009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63
댄 야카리노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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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언제나

댄 야카리노 글,그림 이순영 옮김

북극곰

 

우리 가족 안에서 약속된 특별한 시간 ㅡ가족 안의 전통이랄까요 ㅡ 있으신가요?

어느 요일에는 꼭 같이 식사를 한다던지, 잠자기 전에는 책을 본다던지, 분기별로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거나, 일 년에 한번은 친척들과 모두 모인다거나 하는 것 말이에요. 저희 가족은 일년에 한번 외가쪽 한 번, 친가쪽 한 번 친척들이 전부 모이는 가족행사가 있어요. 친가쪽 친척들이 모이면 거의 80명에 다다른답니다. 올 해는 코로나로 인해 모이지 못했지만요. 해 마다 기다려진답니다.

 

기다려지는 시간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여기, 이 그림책 속 아이에게도 그런 날이 있나봐요.

매 주 금요일.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라고 하네요.

분주할 법도 한 평일 아침시간. 오전 8시, 그림책 속에 보이는 가족의 모습은 무언가를 준비하는 듯 하면서도 여유로워 보입니다.

 
 

아이에겐 어린 동생이 있네요. 동생이 태어나면 보통은 어린 동생에게 모든 신경이 먼저 반응하기에 큰 아이가 자칫 서운해할 수 있는데 책에 나오는 부모님은 그것까지 배려한 듯해요. 금요일마다 아빠랑 큰 아이가 함께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데이트 시간을 갖는것을 보니 말이죠.

한 아이 한 아이에게 '너는 소중하단다'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면서도 정작 그렇게 시간과 몸을 내어주기가 쉽지 않음을 알기에 일주일에 하루, 고정된 시간에 아이와 데이트 시간을 갖는 아빠의 모습이 더욱 멋져보입니다.

 
 

모두가 분주히 움직이는 아침, 아빠와 아들은 여유롭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변화를 눈에 담습니다. 나의 마음이 행복하니 주변에 만나는 그 모든 것들이 멋져보이고 행복해보입니다.

그들이 걷는 길도, 동네에 있는 음식점도, 먹는 음식도 평범할 뿐인데 약속된,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에 만난다는 그 것 자체가 그 모든것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것 같아요. 일상이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일주일 중 하루, 한 번의 아침식사가 아이와 아빠의 친밀함을 더해주고 아이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네요.

내겐 아이처럼 언제나 특별한 금요일이 있나요?

나는 그런 시간을 갖지 못했을지라도, 내 아이에게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매일 잠자리에서 들려주는 축복의 기도, 매일 정해진 시간에 들려주는 동화책 한 권, 가족과 함께보는 영화, 우리가족 모두가 좋아해서 자주 방문하는 어떤 곳, 아침마다, 저녁마다, 혹은 일 주일 마다, 분기마다, 매 해 다가오는 어떤 날... 지금 함께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바깥 활동이 어려운 지금, 집 안에서 우리가족만의 전통을 새롭게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픽션 부문 우수상을 받은 그림책

잔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가지는 법을 알려주는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그림책

[금요일엔 언제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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