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소피아의 놀라운 도전 바람그림책 90
안드레아 비티 지음, 데이비드 로버츠 그림, 김혜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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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소피아의 놀라운 도전

글 안드레아 비티, 그림 데이비드 로버츠 옮김 김혜진

천개의바람

 

21대 국회의원 선거날이네요.

모두 투표하고 오셨나요?

선거철이면 홍보차량에, 뉴스는 물론 길거리만 나서도 그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잠잠하다못해 선거가 있는지 조용한분위기가 어색하기만 합니다.

임시 공휴일이라, 학기중인 아이들도 하루 쉬는 날이되는데 이번 선거는 온라인개학 이전이라 아이들은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나봐요.

그러던차에, 집으로 온 우편물하나가 아이들의 시선에 들어왔습니다.

이번 선거 공보물이었어요.

계기교육이라 하지요?

어떤 사건이나 절기 등과 연관지어 알려주는 것이요. 민주시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빅이벤트인 선거시즌,

정치가 얼마나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인지 잘 알려주는 그림책을 발견하고 같이 들여다 보았습니다. (무려, 주인공이 초등학교 2학년!)

어? 이게 진짜 정치를 담은 그림책인가?

의아했습니다. 흔히 정치라고 하면 사람들 앞에 자신의 이야기를 주장하고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공약을 내세우는 모습을 떠올렸는데,

이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한 소녀의 삶에 포커스를 맞추고 천천히 그 걸음을 따라갑니다.

아장아장 걸음마 할 때 부터 가족을 도와 식물에 물을주고, 할아버지와 함께 도시 변두리에 사는 이들에게 장을 봐주고,

반려동물을 산책시키고, 가족, 친구, 이웃에게 정성을 다해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주고 받는 아이.

이 소녀의 이름은 소피아 발데즈에요.

평범하게 보이는 이 삶과 정치가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까요?

평범한 이 소녀의 삶은 쓰레기 더미로 높이 쌓여진 산을 지나며, 할아버지가 다치게 됩니다.

그리고 변화는 '이건 아니다'하는 문제의식을 갖는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쓰레기 산을 치워주세요! 새 공원을 만들어요!'

푯말을 세우고, 이웃들과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공원지도를 그립니다.

초등학교 2학년. 이 아이 혼자서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힘들겠지요.

그래서, 관련 부서가 있는 시청으로 찾아갑니다. 거기서도 현실장벽을 직면하지요.

'만약에 아줌마가 저라면, 제가 아줌마고, 할아버지가 아줌마 할아버지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러자 문제가 풀리기시작합니다.

그것이 내 문제라면?

시장도, 관료들도 소피아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합니다.

함께 의견을 나누고, 계획을 세우고, 시민들의 청원을 이끌어내고 시민공원을 만드는데까지 나아가지요.

정치는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국회에서의 모습이 실망스러워도 그들의 탓이고, 그들만의 문제라 여겼지요.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결정권이 정치하는 이들에게 있고,

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생사가 나라마다 엄청난 결과를 낳는것을 보았고

그 결정권을 쥐어준 것이 바로 우리라는 것을 보았지요.

지금 당장 우리가 정치가로 나서는것은 멀게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책 속의 소피아는 초등학교2학년 여자아이였는걸요?

뭔가 이상한 것을 이상한 것으로 여기고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 그리고 그것을 용기를 내어 이야기하는것

그건 다름아닌 나의 문제니까 가능한 것이었어요.

직접 청원을 해서 여론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든, 결정권을 위임하여 바른 정치의식을 가진 국회의원을 선출하든

그 모든 방법이 '정치'를 하는 것임을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나와 관련된 문제 니까요.

21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해 선거, 투표, 정치를 이야기하며

정치란 무엇인지,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임을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그림책

[정치가 소피아의 놀라운 도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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