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그 때,
마지막 사과가 꽁꽁언 바닥으로 툭 떨어집니다.
그리고...
봄이되고, 시간이 지나고...
사과나무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
모두가 다른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
같아 보이는 그 모습도 사실은 하나도 같은게 없을
터인데
다수와 혼자라는 느낌은 우리를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휩싸이게합니다.
더욱이 전나무숲에 홀로 자라난 사과나무는
스스로 움직일 수도 없고, 전나무가 길러지는 목적과도 확연히 다르니
얼마나 그 마음이 외로움에 사무쳤을까요.
친구가 생긴다는 것,
자기와 닮은 새로운 생명을 마주한다는 것
가족이 생긴다는 것
마음을 나눌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
사과나무가 새롭게 맞이하는 봄은 이전과는
다릅니다.
새로운 희망.
더 이상 전나무가 아닌 자신에 대해 실망하지 않음 ㅡ 혼자가 아님을
느끼며 자신의 모습에서 더 많은 발견을 하기 시작하겠지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잎이 자라고 꽃이 피고 모두가 좋아하는 둥글고
붉고 달콤한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떨어지면 또 다른 생명이 자라고...
곁에 있는 이들을 둘러보는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나무처럼 분명한 목적대로 거침없이 자라 나아가는 이들도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
어느 누구는 사과나무처럼 자기만 외톨이인듯 느껴지는 그 시절을
지나고 있을 지라도
그 자신으로 인해 누군가는 새로운 희망을 싹틔울 수 있다는 것을
보게되는 시간이 되기를.
그리고, 조연처럼 지나갔지만 사과나무를 ㅡ자기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ㅡ전나무숲에 자리잡게했던 엘리스와 같은 이가 주변을 돌아보기를.
찾아봐주고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해주기를.
성탄즈음에
생각하게하는 그림책
[전나무가 되고 싶은 사과나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