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가 되고 싶은 사과나무
조아니 데가니에 지음, 쥘리에트 바르바네그르 그림, 명혜권 옮김 / 노란돼지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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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가 되고 싶은 사과나무

조아니 데가니에 글, 쥘리에트 바르바네그르 그림, 명혜권 옮김

노란돼지

 
 

성탄전야. 오늘은 12월24일입니다.

거리에는 큰 나무마다 성탄장식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하고,

집집마다 카페와 가게마다 저마다의 성탄장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성탄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지만,

잠시 성탄장식이 화려한 나무를 보며 나무 이야기를 들어보려합니다.

성탄 장식이 화려한 전나무가 아니라, 그 전나무 숲에 이방인처럼 자라게된 사과나무 이야기를요.

 
 
 

전나무로 가득한 숲.

모두가 전나무입니다.

목적이 있어 가꾸어진 숲이지요. 크리스마스를 위해 길러지는 나무들.

그 숲에 엘리스라는 소녀가 다녀간 뒤에

새로운 싹이 돋기 시작합니다.

 
 

전나무숲에 자라난 사과나무.

사과나무, 멋진데...좋은데...

미운아기오리처럼 저만 다른 모습, 목적에 맞지않게 우뚝솟은 것 같아 사과나무는 외롭기만합니다.

전나무들이 성탄절이 되면 모두 잘려가는 그 때에도

사과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

 
 

떠나고 싶지만 움직일 수 없는 사과나무.

꿈만 꿀 뿐입니다.

금빛 별 장식이 달려, 자신의 주위에 선물이 놓여 있는 상상.

자신이 있는 그 곳의 백사십육 그루의 전나무가 자유를 찾아 숲을 떠난

12월 24일, 사과나무에게 가장 슬픈 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그 때,

마지막 사과가 꽁꽁언 바닥으로 툭 떨어집니다.

그리고...

봄이되고, 시간이 지나고...

사과나무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

모두가 다른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

같아 보이는 그 모습도 사실은 하나도 같은게 없을 터인데

다수와 혼자라는 느낌은 우리를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휩싸이게합니다.

더욱이 전나무숲에 홀로 자라난 사과나무는

스스로 움직일 수도 없고, 전나무가 길러지는 목적과도 확연히 다르니 얼마나 그 마음이 외로움에 사무쳤을까요.

친구가 생긴다는 것,

자기와 닮은 새로운 생명을 마주한다는 것

가족이 생긴다는 것

마음을 나눌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

사과나무가 새롭게 맞이하는 봄은 이전과는 다릅니다.

새로운 희망.

더 이상 전나무가 아닌 자신에 대해 실망하지 않음 ㅡ 혼자가 아님을 느끼며 자신의 모습에서 더 많은 발견을 하기 시작하겠지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잎이 자라고 꽃이 피고 모두가 좋아하는 둥글고 붉고 달콤한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떨어지면 또 다른 생명이 자라고...

곁에 있는 이들을 둘러보는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나무처럼 분명한 목적대로 거침없이 자라 나아가는 이들도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

어느 누구는 사과나무처럼 자기만 외톨이인듯 느껴지는 그 시절을 지나고 있을 지라도

그 자신으로 인해 누군가는 새로운 희망을 싹틔울 수 있다는 것을 보게되는 시간이 되기를.

그리고, 조연처럼 지나갔지만 사과나무를 ㅡ자기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ㅡ전나무숲에 자리잡게했던 엘리스와 같은 이가 주변을 돌아보기를.

찾아봐주고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해주기를.

성탄즈음에

생각하게하는 그림책

[전나무가 되고 싶은 사과나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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