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소녀>는 우리의 모습에 맞게 바뀌어서
소개해주고 있었습니다.
칠면조 대신 꿩고기, 화려한 드레스 대신 설빔을 등장시키지요.
그리고, 성냥을 파는 여자 아이의모습을 보면 1920년대 우리
조선의 어린이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당시 처한 현실, 그리고 그 여자아이의 상황은 무척이나 서글프고
비참했지만 그래도 안아주시는 할머니에 대한 기억으로 미소지을 수 있던 아이...
이렇게 슬픈 이야기 뒤에 나오는 <의좋은 내외>는 서로를
믿어주고 신뢰하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안데르센이 붙인 제목은 '영감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다'인데,
그보다 '의좋은 내외'라고 함으로써 아내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서로에게 '당신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다'하며 서로 믿어주며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보여주는 모습이 글을 읽으며 흐뭇한 웃음을 짓게 합니다.
작년인가요? 몇해 전 안데르센을 주제로 그의 작품집과 전시회가 크게
열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안데르센을 만나고 그 일생과 동화를 만나도
좋지만,
우리에게 '어린이'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시대를 깨웠던 방정환
선생님을 통해 새롭게 보는 안데르센 동화를 접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뒤에는 안데르센과 방정환 선생님에 대한 소개글도 덧붙여져 있는
동화집.
방정환 선생님이 뽑은 안데르센 동화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당시 소개된 동화들을 더 들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
[방정환이 뽑은 안데르센 동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