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recrow
허수아비를 일컫는 영어단어입니다.
까마귀 crow를 두렵게 scare 만드는
존재.
그런데, 책 표지에서는 자기 팔 위에 앉은 까마귀를 더없이 다정하게
바라보는 허수아비의 따스한 얼굴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집니다.
추수때 더욱 그 존재를 드러내는 허수아비.
허수아비는 어떨 때 행복을 느낄까요?
[한밤의 정원사]를 그린 따뜻한 그림의 펜 형제의 그림과 베스
페리의 글을 담은 그림책으로 만나보았습니다.
황금 들판을 지키는 허수아비.
사람형상을 하고 있어, 사람에게 호되게 당해본 경험이 있는 동물들은
이 형상을 무서워합니다.
애써 길러놓은 농작물을 몰래 가져가는 동물들을 농부의 입장에서는
탐탁지 않은 손님이니까요.
오늘도 제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는 허수아비
입니다.
사람처럼 옷을 입고, 사람처럼 서있고, 허리도 굽히지 않는 이
허수아비는 친구가 없습니다.
동물들을 겁주려고 만들어진 허수아비에게 동물 친구를 기대하는 것
조차 어울리지 않는 것인지 모릅니다.
세워진 자리에서 가을을 지내고 겨울을 지내고 다시 봄을 기다리는
허수아비.
파릇파릇 새순이 돋아나던 어느 날,
허수아비는 하늘에서 떨어진 작은 생명체를 보게됩니다. 그것은 작은
까마귀.
그리고 허리를 굽혀 아기 까마귀를 들어올립니다.
허수아비가 자신의 허리를 굽혔다고? 그것도 까마귀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