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시 2 : 위험한 방학 이야기 파이 시리즈
마르그리트 아부에 지음, 마티외 사팽 그림, 이희정 옮김 / 샘터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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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그래픽노블] 아키시 2 위험한 방학

마르그르트 아부에 글,

마티외 사팽 그림

이희정 옮김

샘터

2018년 스웨덴 '피터 팬 상'수상작

그래픽노블

 
 

2018년 스웨덴 '피터 팬 상'을 수상한 책

유쾌하면서도 낯설면서도 친근한 소녀 아키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래픽노블

2권으로 만나보았습니다.

부제목도 7월 여름방학을 맞춘 듯 '위험한 방학'

아키시가 오빠와 함께 할머니댁을 방문한 방학이야기에서 부터

개학하고 나서의 에피소드까지 짤막짤막한 이야기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전형적인 아프리카의 곱슬머리를 종종땋은 유쾌한 소녀.

마치, 삐삐 롱스타킹을 떠올리게 하는 소녀라고 할까요?

삐삐 캐릭터에 옛날 우리 만화인 검정고무신에 나오는 그런 느낌, 물론 아프리카가 배경이니 우리에게 익숙한 문화는 아니지만

만화처럼 또 그 문화를 시각적으로 친근하게 다가오게 하는 게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프리카 풍경이 그래로 담겨있습니다.

우리가 얼핏 떠올리는 정글 이미지 말고,

실제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집, 사용하는 도구, 먹는 음식, 학교의 모습 마을의 풍경,

아이들이 어떻게 놀고 어울리는지 덤으로 살펴볼 수 있었지요.

이야기는 방학이되어 할머니집으로 가는 버스를 탄 아키시의 모습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버스위에 양을 태우고 가는 만원 과속버스. 과속으로 인한 타이어펑크와 하늘을 날았던(?)양!

아프리카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다니는 긴 칼.

그곳에서는, 그날 그런일이 있었어 하고 넘어갈만한 이야기인지도 모를 이 에피소드를

만화컷으로 남기니 읽는 우리에겐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들리네요.

우리의 일상도 다른 문화권 사람들에게 그렇게 비춰질까요? 서구화된 생활풍경이지만 그래도 다른 우리만의 모습들을 담는다면 어떨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우리가 낯선 시골 푸세식 화장실을 밤에 간다고 생각하면 멈칫해지듯

아키시도 할머니집의 화장실이 그런 느낌인가 봅니다.

화장실이 가고 싶은 그날 밤의 이야기, 코코넛을 따다 한 실수를 무사히(?)넘어가는 이야기,

모닥불을 피워놓고 듣는 할아버지 이야기와 산 속에 눈 똥을 먹는 똥멧돼지(?)이야기,

할머니를 따라 카사바 밭에 갔다가 뱀에 물린 이야기...

작가가 태어난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경험한 어린시절 이야기라서 그런지

낯선 문화를 접하다가도 그 안에서 우리네 기억 한편에 있는 정겨운 마음이 겹쳐집니다.

여름방학동안 지냈던 할머니 댁에서 떠나는 아키시를 보며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는 말에 또 웃으면서 말이죠.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의 방학이 시작된 기분이라니 ㅎㅎ 우리 아이들을 맞이하는 할머니기분도 이럴테지요 ㅎㅎㅎ

 
 

다시 돌아온 학교.

개학 하루 전 이마에 말 그대로 '못이 박히는'사고가 있었음에도 큰 탈 없이(!) 학교에 가게 되네요.

학교에는 무서운 선생님도 계시고 그럼에도 그 선생님을 골탕먹이는 아이(=아키시)가 있고,

아이들과의 놀이도 즐겁지만 괴롭히는 아이도 있어서, 그 괴롭히는 아이를 재치로 묶어둔 이야기도 있고,

생선 혀를 먹었기에 수영을 잘 할 수 있다는 무모한 확신으로 수영장에 들어가기도 하고...

생김새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지만 그 속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여기나 그곳이나 크게 다르지 않음이 느껴져서 그런지

아이들도 이 책을 재미있게 보더라구요. 더욱이 한 에피소드마다 호흡이 길지 않아서 이해하는데 어렵게 느끼지 않았지요.

'인상적인 유머, 소박한 일상, 치명적인 매력,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이다'라고 평한

피터 팬 상 심사평에 동의를 하며

우리네 검정고무신 만화를 떠올리게 한 그래픽노블

아키시 2. 위험한 방학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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