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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어린이 - 방정환 수필 모음 ㅣ 산하어린이 164
염희경 엮음, 이상권 그림 / 산하 / 2019년 5월
평점 :
방정환
수필모음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어린이
염경희 엮고 씀,
이상권 그림
산하
5월
초하루! 거룩한 햇빛이 비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복사나무 가지 위 꽃그늘에서 온갖 새들이 일제히 5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5월 초하루는 참말 새 세상이
열리는 첫날이었습니다.
- 동화 <사월 그믐날 밤>에서 발췌,
《어린이》1924년 5월호
5월 초하루,
아이학교에서는 학년별로 체육대회를 한다네요. 며칠전부터 반 티셔츠도
만들고,
지난밤에는 입고갈 체육복이랑 반티를 고이 챙겨두는 정성도
보였습니다.
5월 첫 날
참말로 세상이 열리는 첫날인 오늘!
이렇게 오늘을 표현한 분은 바로 방정환
선생님이십니다.
2019년은 방정환 선생님이 탄생하신지 1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독립운동과 어린이 운동에 힘쓰신 분.
선생님의 호 소파(小波)가 작은 물결을 뜻하듯, 방정환 선생님의
어린이를 향한 '작은 물결'이
지금 우리가 어린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바꿔놓으셨지요.
이 책은 방정환 선생님이 쓰신 글 중에서
봄,여름, 가을,겨울 계절느낌을 담고있는 수필과 동시를 엮어놓은
글입니다.
<만년샤쓰>나 <칠칠단의 비밀>등 단 권으로
나오지 않은 글들을 모아 보는것도
곧 있을 어린이날 즈음해서, 또 탄생120주년을 맞아 의미있는
읽기가 될거라 생각됩니다.
서양 작가인 스티븐슨의 시를 번역하면서 처음 사용한 '어린이'라는
말.
온 세상의 어둠을 환하게 밝히기 위해 거리의 불 켜는 사람이
되겠다는 어린이 마음을 담은 시에요.
1920년대부터 어린이를 어른처럼 독립된 인격체로 여기기 시작한 그
중심에 천도교의 영향을 받은 방정환 선생님이 계셨지요.
이 책에 엮은 글들에는 계절별 놀이가 유독 눈에 많이 띕니다.
출처가 ≪어린이≫인 곳이 많은데요,
1923년 3월 20일 발간된 이 잡지는 어린이를 위한, 재미를
강조한 책이었지요.
어린이들이 읽을 거리가 별로 없던 당시, 동화 동요 아동극, 역사,
과학, 실기, 놀이법 등 다양한 읽을거리가 풍부하게 실린 이 잡지는
무척 인기가 많았다고 해요.
더불어 식민지 교육을 시키던 학교를 대신하여 우리말과 역사를
가르치는 역할도 했다고 하네요.
여름편에 실린 글 중 저 신기하게 생긴 놀잇감이 무엇인줄
아세요?
바로 파리잡는 발명품이랍니다!
이 외에도 달맞이 등의 가을 놀이, 팽이 만들기 등 겨울놀이에 대한
것이 소개되어 있었어요.
계절을 담은 동시, 놀이, 짧은 글들...
그 당시 어린이들이 좋아했던 글, 지금 읽어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거같았어요.
물론, 시대는 많이 바뀌고 놀이 문화도 변하긴했지만 아이들의
놀이본능, 감수성은 여전할테니까요.
5월, 어린이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 방정환
선생님.
이번 어린이날에는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이 날을 만들기에
앞장서신 방정환 선생님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선생님의 글이 담긴 책을 읽어보는 것,
분명 의미있는 시간이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