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한 수영이,
어느 순간 폭풍우 속의 앨버트로스가 폭풍우에 몸을
맡기듯
자신을 얼음위에 한마리의 새처럼 여기고 두려웠던 동작들을 하나하나
해나갑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어떻게 정의내려주고 이야기하는 가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마인드 컨트롤이랄까요?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통로를
만났다는 게 맞겠지요.
이렇게, 한층 한층 더 성숙해 가는 것이구요.
늘 좋은일, 기쁜 소식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실이 그렇지 않듯, 책 속의 이야기도 그리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수영이가 좋아하는 피겨이야기도 있지만, 청소년기로 들어서는
아이인지라 빙상위의 로맨스를 꿈꾸기도 하지요.
더 잘 하고 싶은데 몸은 쉬어라는 신호를
계속보내고
수영이는 더이상 피겨가 없는 삶을 생각하지 않는데
말이죠.
그러다 다시 앨버트로스를 생각하게됩니다.
아빠가 말한 앨버트로스는 폭풍을 타고 나는 새.
하지만, 바람을 타고 날기 전에
이미 '바람'을 가지고 있었던 새.
큰 날개때문에 육지에서는 걷기도 불편한, 그래서 떼어내버리고 싶은
약점이었겠지만
그 속에 품은 바람, 간절함이 앨버트로스로 폭풍을 안고 날아야겠다는
시도를 하게 한 것이 아닐까 하구요.
우리 모두에게는 무엇인가 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그것은 대단해 보이고 멋져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바람이
있을 수도 있지요.
작가님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꿈이라고. 엄마 아빠의 꿈, 꿈 덩어리.
그것을 알고 누리고 행복하게 살다보면 또다른 꿈을 만나게 될거라고.
상황과 환경이 내 안의 간절함을 휘청거리게 할지라도,
또 어느순간 내 안에 약점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
발견될지라도
폭풍우를 안고 날아오르는 앨버트로스처럼
어려움이 오히려 새로운 바람을 맞을 수 있는 힘이 될거라는 것을
보게하는 성장 동화
[피겨에 빠진 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