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가 아빠로봇에게 요구하는 것을 들어보면 큰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네요.
돈을 더 많이 벌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갖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함께해달라는 것이에요.
친근한 말투로 말하는 아빠, 이야기 들어주는 아빠, 많이 사랑해주는
아빠. 아무튼 준이 옆에 있는 아빠.
아빠는 코웃음을 칩니다. 가족들 먹여살린다고 주중에 그렇게
고생해가며 일하는 건데. 하면서요.
하지만, 그런 아빠를 이해하는 나이가 되면, 마음으로는 이해해도
그동안 멀어졌던 간격을 좁히기는 쉽지않다는것..
준이 아빠도 알면서...익숙한 대로 반응하며
살아온것이죠.
처음 두달간은 무척 편했습니다. 주말마다 함께하자고 칭얼대는 준이의
말을 듣지 않아도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점차 집에서, 준이의 아빠로서 친밀감과 존재감을 '아빠
로봇'에게 빼앗기는 것에 위기감을 느낀 아빠는
아빠 로봇과 담판을 내지요.
아빠를 대신할 아빠로봇이 계속 준이 집에 머무는 것이
좋은것일까요?
아니면, 아빠로봇을 통해 아빠가 준이가 바라는 '진짜 아빠'로
바뀌는 것이 좋은 것일까요?
답은 너무 분명하지요?
저자는 이 책을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읽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입장을 담고 있는 책이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거라고
동의표를 던집니다.
아빠가 미처 말하지 못한 속마음을 준이 아빠의 말 속에서 알아챌
수도 있고,
아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준이의 말 속에서 찾을 수
있으니까요.
아참, 엄마를 대신할 '엄마 로봇'도
연구중이라는데..
^^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며 서로의 속마음을 이야기하기 좋은
동화책
[아빠 로봇 프로젝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