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단다 마음별 그림책 7
가타야마 켄 지음, 황진희 옮김 / 나는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별] 나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단다

가타야마 켄  글,그림   황진희 옮김
나는별

 
 

처음에 이 책을 보았을 때, 가을 나무에 관한 책인가 싶었습니다.
곱게 단풍을 들이고 하나 둘 낙엽이 떨어진 나무들을 쉬이 만나는 계절탓이겠지요.
그런데, 예상을 깨는 이야기!
뭉클 하게 다가오는 평범한듯 하면서도 따뜻한 여운을 주는 글이 펼쳐졌습니다.

 

시작은 아빠와 아들의 평범한 공원나들이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다,

"아빠 있잖아요. 나무가 되어주세요."

준이의 갑작스런 요청에
아빠는 기꺼이 나무가 됩니다.
그리고 '그 나무'에서 노는 아이와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나무가 된 아빠는 진짜 나무가 됩니다.
아이눈에 그렇게 비춰진것이겠지요?
나무는 타는 맛!
준이는 나무에 올라가기로 마음먹고, 아빠에게 물어봅니다. 어떻게 나무에 올라가냐고.
아빠는 조심스레 말하지요.
(나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단다.)

 

하나하나 알려주는 것도 자상한 아빠의 모습이지만
여기서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도전하도록
기다리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이와의 놀이를 지속 하면서도  잠잠히 아이의 걸음을 지켜보는 아빠.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소년과 같이 놀아주는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아빠와 아이, 그 둘만의 이야기로도 멋있지만
아빠의 나무 둥치는 다른 아이가 기댈 수 있을만큼 든든한 것이었습니다.
새들이 깃들일 수 있는 나무, 아이가 올라가 멀리 내다볼 수 있게 해주는 나무.
벌레, 강아지, 바람과 함께해도 어색하지 않은 나무.
저는 이 장면이 가장 마음에 남았습니다.
기댈 수 있는 아버지, 먼곳을 바라보는 디딤돌이 되어주는 아버지. 그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지켜주는 아버지.
예전에는 이런 아버지의 자식으로서의 나를 떠올렸는데, 이젠 남편의 모습에서 이런 모습이 그려지더라구요... ^^

아이와 아버지의 일상이 이런모습이라면
아이도 아빠도 모두 건강하게 성장하지 않을까요. 서로를 진정 배려하는 사랑으로 말이죠.

따뜻한 일상의 풍경으로 마음 한 켠에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나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단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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