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누고 학교 갈까, 학교 가서 똥 눌까? 천천히 읽는 책 29
윤태규 지음, 이시누 그림 / 현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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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스] 똥 누고 학교 갈까, 학교 가서 똥 눌까?

윤태규 글, 이시누 그림
현북스

 

제목부터 유쾌합니다.
오늘 아침 우리집 이야기처럼요.
보통은 화장실문제로 거의 고민을 안하는데,
유독 오늘은 학교에 일찍가야하는 날이라면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못보고 앉아만 있더라구요.
그래서 학교에가서 화장실가랬더니, 조금뒤에 상쾌한 표정으로..^^
집에서 해결하고 갔답니다~^^

이 책은 학교선생님이셨던 작가님이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에서 다달이 펴내는 <글쓰기>책에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실었던 글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동화라는 느낌보다는, 당시 학교 모습을 담은
마주이야기같은 느낌이랄까요? 수필같은 느낌을 주는 글들이었습니다.

 
 

컴퓨터로 책을 검색하기 이전 책들에는
누가 책을 빌려갔는지 적어두는 카드가 하나씩 꽂혀있었어요.
마치 그 기록을 연상시키는 '이 책 역사쓰기'가 책 앞쪽에 나와있어요.
언제 어떻게 이 책을 만났고,언제 읽었고, 나말고 다른 사람이 읽은적은 없는지 기록해두는 것.
그러면 정말 이 책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책이되겠지요?
책의 역사가 이렇게 소중할진데, 나의 역사는 얼마나 더 소중한지!

 

 걸어서 학교를 오고가며 친구들과 놀고 사탕한개도 번갈아 빨아먹던 이야기,
선생님과 함께 걸어서 캠핑간 이야기,
그렇다고 항상 아이들이 잘 노는건아니었나봅니다.
정작 멋대로 노는 날을 주니 두어시간 놀고서는 심심하다는 아이들. 
벌써 수년전이야기인데도 놀지못하는 아이들 모습에 씁쓸하기도 했어요.
아침마다 똥을 누고 와야 이나라의 기둥이된다?!
똥을 눠야 빈속에 아침밥을 맛있게먹고 맑은정신으로 학교와서 동무들과 놀기도 하고 공부도 집중할 수 있으니까!
오. 아이들은 웃기는 이야기로 반응했지만
일리있는 이야기였지요.
이 나라의 기둥, 아침마다 화장실에 잘간다는건 건강하다는 것이고,
아침마다 차려주신 아침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건 사랑으로 든든히 채워서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이니까요.
부모님을 도와 일을 하는게 당연하고, 걸어서 가더라도 선생님과 친구들과 신나게 논 기억으로 어린시절 추억을 삼은 이들과
학교에 썰매장을 만들어도 얼음지치기는 커녕 학원가기에 바쁜 아이들. 놀 줄 모르는 아이...
이 변화를 안타깝게 여기는 저자의 아련한 시선에 공감이 가네요.

학교에서의 마주이야기
아이들의 일상을 세심하게 보고 느끼며 해주고 싶은 말들을
글로 담은 선생님의 이야기
[똥 누고 학교 갈까, 학교 가서 똥 눌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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