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광장의 자유 - 2017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밝은미래 그림책 34
캐럴 보스턴 위더포드 지음, R. 그레고리 크리스티 그림, 김서정 옮김 / 밝은미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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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미래] 콩고 광장의 자유
2017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글 캐럴 보스턴 위더포드   그림 R.그레고리 크리스티   옮김 김서정
밝은미래

 
 

가을이 깊어지는 요즘,
높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붉고 노랗게 변하는 이파리들과 자유롭게 떠다니는 구름에 자연스레 시선이 머물곤 합니다.
우리가 당연히 누리고있기에 소중한것인지 크게 생각지 않는 '자유'에 관해서,
2017년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그림책은
자유가 보편화 되기 이전 역사를 배경으로, 자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콩고광장? 콩고 광장은 어디있을까?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당연한걸 묻는다는 표정으로 아프리카라고 하네요.
저도 처음엔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어요.
'콩고 광장'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루이 암스트롱 공원 한편에 지금도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랍니다.
루이 암스트롱이라면...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난 재즈음악가!
재즈 음악을 잘 모르더라도, 'what a wonderful world'이라는 곡은 한번쯤 들어봤을 거에요.
재즈 음악이 어떻게 태어났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지요.

 
 

노예라는 것을 추상적으로 여기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는 별세상 이야기였습니다.
월요일, 화요일,...토요일까지
왜 이들이 이들이 원래 살고 있던 아프리카땅이 아니라 미국으로 오게되었는지,
왜 이 땅 뉴올리언즈가 프랑스 땅이었다가 스페인땅이되었다가 미국땅이 되었는데도
사람이 사람을 때리고 하루종일 일만해야하는지
둘째는 갸우뚱했습니다.
성경에서 보았던 요셉이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간 것도 상기시켜보고,
왜 아프리카 사람들은 미국으로 노예로 갔는가에 대해, 강한 힘, 무기, 위협등을 이야기하다가
일제강점기때 우리나라의 모습도 이야기하게 되었지요.
얼굴 색이 같은 아시아인들끼리도, 또 지금도 사람을 납치하고 유괴해서 이렇게 부려먹는 일도 있다는 것 까지 이야기하니
아이가 울먹합니다. 그러면 엄마 못보는 거냐고.
아. 이야기가 너무 나갔다봅니다. 낯선사람 따라 가지 말라는 안전수칙(?)까지 이야기하고서야
다시 미국 뉴올리언스에 사는 이 흑인 노예들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도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아니지만, 나이가 어려서 일까요. 지나간 과거이 일이기도 하지만, 어떤 나라에서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에대해 참 우리가 모르고 있구나, 체감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보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역사를 상기 시키고 생각하게하는 책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하면서요.

 
 

노예의 삶에서 그래도 숨쉴  틈이 있다면
이들에게 모임이 허락되는 단 하루의 날, 일요일이었습니다.
그나마 지정된 한 곳에 모여야 했지만, 시 외곽 트림 농장 끄트머리 벌판, 콩고 광장으로 불리는 이곳은
자유와 만나는 장소였습니다.

 
 

아프리카 리듬, 문화, 풍습, 악기 들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곳.
시장이 역할도 하고 소통의 장이 된 곳!
1865년 노예제도가 폐지 된 후에도 콩고 광장에는 음악이 남아
미국에서 유일하게 독창적으로 발생한 예술 '재즈'가 되었지요. 그래서 재즈에는 아프리카 리듬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뉴올리언스는 재즈의 탄생지로 기억되고 있구요.

 
 

책을 읽고나서, 독후활동지를 통해 책 내용을 다시 짚어보았습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그리고 일요일 오후 그림속 노예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일요일 오후에 노예들이 했던 일 다섯가지를 찾아 동그라미 해보기.
뭐든 내 마음 대로 딱 하루를 보낸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책 내용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활동지는 무난하게 풀어갔습니다.
뭐든 내 맘 대로 할 수 있다면, 첫째는 책 백권을 산다네요. (어떤 책을 고를지 대략 짐작이 간다는~)

자유, 이전의 노예제도
노예제도가 폐지된 뒤에도 모든 이들에게 '자유'가 온전한 모습으로 지켜지게 되었는가 묻는다면
또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 자유라는 개념을 오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정말 그 자유가 필요한 사람들은 가리워져있는게 아닌지.

아름다운 재즈 멜로디가 어울리는 가을,
이 음악이 시작된 뉴올리언스의 콩고 광장의 이야기를
인상적인 그림과 간절함이 담긴 글로 담아낸 그림책
 [콩고 광장의 자유]
아이들과 같이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은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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