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선물 - 방정환 세계동화 햇살어린이 55
방정환 옮김, 장정희 해설, 지효진 그림 / 현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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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스] 방정환 세계동화 사랑의 선물

장정희 해설, 지효진 그림
현북스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린이날'을 만드시고,
어린이들을 위해 동화를 지으시고, 엮어서 출간한 사실은 익히 들어왔었지요.
방정환 선생님의 손에서 1922년에 나온 [사랑의 선물]을
거의 100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들여다 보았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외국 동화들을 엮은 동화집.
색색깔 사탕이 들어있던 '사랑방 선물'과 같은 그런 달콤한 맛을 담은 세계동화집이겠거니 한 생각은
책의 첫 이야기부터 빗나갔습니다.
첫 이야기가 바로 난파선 이야기였거든요.
이탈리아 작가 E.데 아미치스의 <사랑의 학교>(원제 쿠오레 Cuore)에 실린 마지막편 이야기인 이 글은
소년 마리오와 쥴리에트의 슬픈 마지막, 그러나 서로를 위하는 헌신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거친 물살속에 침몰하는 난파선의 모습이 마치 일제의 침략속에 침몰하는 조선의 모습을 보는 듯한 가운데
부모가 없는, 있다 하더라도 의지할 수 없는 이들을 둔 아이들의 모습
그러나, 친구는 살릴 수 있다는 희망으로 자신의 목슴을 살릴 기회를 대신 내어준 숭고한 이야기.


 

산드룡의 유리구두, 어떤 이야기인지 짐작이 가시지요?
프랑스 페로의 <신데렐라>이야기입니다.
요즘에는 신데렐라 컴플렉스라하여 재투성이에서 단번에 공주로, 왕비로 변할 것을 기대하는 이미지로 왜곡되었지만
방정환의 이 동화에서는 설움과 구박 속에서도 끝까지 꿈을 버리지 않고 나서 보려는 어린 세대의 당찬 모습을
산드룡의 모습에서 보여줍니다.
동화를 번역하면서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끝을 재해석하기도 합니다.
산드룡이 자신의 새언니들을 용서하고 친절하게 지내는 모습으로 결말을 맺거든요.
냉철함과 당당함, 그리고 두 언니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넓고 따스한 마음.
이야기가 원전 그대로냐 아니냐를 떠나, 동화를 통해 들려주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방정환 선생님의 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랑의 선물 속 이야기들을 이렇게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을 해설해주신 장정희 선생님의 글이
각 동화 뒤에 들어있기에 더 풍성히 볼 수 있었답니다!)

세계동화를 소개하며 아이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차원이 아니라
1920년대 초 우리의 상황을 보여주는 듯한 동화들 속에서
아이들에게 목숨과 죽음, 꿈과 지혜, 동정과 소외, 성공과 정직 등을 이야기 하고자 한
방정환 선생님의 세계동화 모음집 <사랑의 선물>

난파선, 산드룡의 유리구두, 왕자와 제비, 요술왕 아아, 한네레의 죽음, 어린음악가
잠자는 왕녀, 천당 가는길, 마음의 꽃, 꽃 속의 작은이
지금 보아도 감동적인 동화들을 방정환 선생님의 눈으로, 또 1920년대 우리 민족이 처했던 시대적 배경을 떠올리며
동화를 다시 볼 수 있는 <사랑의 선물>
원본 그대로 완역한 글이 좋다고 생각한 저에게
그것도 좋지만, 시대 상황을 읽고 당시대의 아이들을 위로하고 어른들에게도 공감을 준 이야기들을 선별하여 해석한
이야기의 힘을 다시 보게 한 책
방정환의 <사랑의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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