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테라피가 뭐길래 다음별 컬렉션 1
오카다 다쓰노부 지음, 김보나 옮김 / 나는별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별] 그림책테라피가 뭐길래
 
오카다 다쓰노부 지음, 김보나 옮김
나는별

 
 

그림책이 치유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그림책 심리상담을 배우면서 였지요.
도서관에서 어른들이 모여 그림책을 들고 각자 자신이 생각한 것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내면에있는 감정을 들여다보는 시간
누군가의 인도 아래 그림책을 들여다보던 그 수업을
이번에 책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름도 멋잇게 [그림책 테라피]라는 것으로 말이죠.

저자의 경력이 독특합니다.
건축사이면서 심리학 자기계발법을 배운 저자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위해 이공계답게 '그림책'공부를 시작하고, 그림책안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그림책을 '셀프이미지'강의에 활용하기 시작,
인재양성프로그램에 사용하던 그림책을 이제는 온전히 그림책을 가지고 하는 테라피스트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같은 그림책을 보고도 저마다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
나의 경험, 나의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입니다.
작품이 작가의 손을 떠나면 이제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진다는 말을 다시금 책을 통해서 보게되었죠.
그림책 테라피는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었습니다.
각자가 느낀것이나 그림책을 계기로 한 대화에서 나온 이야기는 그 사람의 내면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책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신 스스로를 어떻다고 여기는 '셀프이미지'를 보는 시간이기도한거죠.
수정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고 무의식을 의식화 하는것 -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여 깨닫는 것이
그림책 테라피의 첫걸음 이라고 이야기합니다. (p.51)

 
 
 

실제적으로 자신과 만나기 위한 그림책 테라피의 방법도 소개해주고 있었어요.
워크북으로 워밍업을 할 수 있는 책을 소개하고
본격적으로 내 인생을 돌아볼 수있는 37가지의 질문을 담고있는 그림책 리스트를 제공합니다.
(거기에는 그림책 소개와 더불어 그림책테라피스트의 가이드와 질문도 포함되어 있지요.)
책 목록을 훑어보면서, 일본 그림책 테라피스트의 책인데 우리 작가들의 작품도 들어있네? 그만큼 일본에도 알려진 그림책인가
뿌듯해했더니,
지은이 오카다 다쓰노부와 옮긴이 김보나 두 선생님의 공동작업 결과물이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두 분이 사제지간이면서 모두 그림책테라피스트이시니 일본 그림책만 소개하는 것보다
우리에게 익숙한 우리 그림책을 넣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신것이겠지요.

 
 
 

날개 하나 작아도
정말 사랑스러워.

(너도 사랑스러워/글 윤여림.그림 채상우/웅진주니어)

좋은 그림책을 소개하고 저자들만의 감성으로 풀어놓은 책들은 시중에서 종종 만나곤 합니다.
그 책들을 통해서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보석같은 그림책들을 만나기도 하구요.
이 책도 어느측면에서는 새로운 그림책을 만나는 통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작가님이 권해주신 그림책 리스트가 내 삶에 말을 걸어오기 위해서는 먼저 읽어야 했으니까요.
그림으로 되어 있기에 아이들도 엄마도 같이 보기에 더 좋은 그림책들!
이 책을 들고 우선은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너도 사랑스러워, 세강도, 웨슬리나라, 헨리에타의 첫겨울, 세강도...
한 권 한 권씩 찾아서 읽어보았지요.
그림책을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생각이 풍성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림책 테라피는 한사람이 하기 보다 보통 그룹을 지어서 하는 것으로 소개합니다.
2~6명정도 모여서 진행자가 그림책을 읽어주고, 참여자는 그림책은 글자가 아닌 그림을 보도록 하지요.
이야기를 들은 후 각자 느낀점을 이야기하되 끼어들기 없기, 말한 뒤에는 박수, 모든 사람이 이야기를 한 뒤에
자유롭게 말하기 등의 규칙을 지킵니다.
그리고 책에 제시된 '그림책테라피스트의 가이드'와 '나에게 건네는 질문'을 읽으며
떠오르는 만큼 내 생각을 적어봅니다.
쓴 내용을 가지고 모두 이야기, 모든 그림책이 끝나면 한 사람씩 전체적인 소감을 나누고 감사인사와 함께 마무리하지요.
한사람이 스스로 진행할 경우에도 내 생각을 노트에 적으며 또 여러번 반복해 읽으며 그 과정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막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중에 백희나 작가님이쓰신 [알사탕]그림책이 있습니다.
알사탕을 외치며, 혼자 보기도 하고, 수시로 제게 가져와 읽어달라고 하는 그림책이지요.
이 책도 그림책 리스트에 한 권으로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림책 테라피스트의 가이드 마지막에 이런 말이 적혀있었어요.
속마음에 귀 기울이면
이해와 공감이 생겨납니다.
나에게 건네는 질문 : 지금  누구의 속마음을 듣고 싶나요?

당장 답을 달 수 없더라도, 질문이 내 마음에 던져지면 그때부터 질문의 답을 찾기위한 여정이 시작된다고 하지요.
무심코 지나갔던 것들도 새롭게보이고 발견하게 되는 것.

그림책은 어린아이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것이라는 것.
그림책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다르다는 것, 그것을 공감하고 포용할 수있는 것
저자의 바람대로 '그림책으로 세계평화를!'을 외칠 수 있는 배경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림책 심리치료, 독서 지도 등의 이름으로 특정한 이들에게 훈련된 사람들이 가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그림책보다
훨씬 더 넓은 영역을 아우르는 느낌의 단어 '그림책 테라피'.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아져
 그림책으로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서로를 더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림책을 손에 잡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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