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추장 연설문 천천히 읽는 책 26
정명림 지음 / 현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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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스] 시애틀 추장 연설문

정명림 지음
현북스

 
 

땅에 주인이 있는가?
땅을 사고 팔 수 있는가?

왜 갑자기 이런 질문을 던지는가 싶으실거에요.
지금은 한 달에 몇번이고 관심이 없어도 부동산에서 좋은땅이 나왔다며 투자하라고 걸려오는 전화를 접하고,
투기과열지구로 땅을 지정하고 규제하는 상황에서 '땅은 사고파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이야기는
막연히 그래도 된다고 생각한 것에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언제부터 우리가 땅을 내것이라 주장하게 되었을까요?
오늘 책에서 만난 글에는, 땅을 팔라고하는 측과 땅은 그런것이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입장을 만나게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유럽에서 이주해온 이들이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땅을 차지하며 그들의 것을 빼앗다가 협상 제안을 건넨것이었습니다.
말이 거래지 사실상 인디언에게 살던 땅을 떠나라는 내용이었죠.
그에대해
수쿠아미쉬 부족 추장 시애틀이 미국정부를 향해 한 연설이 바로 이 책의 내용입니다.

 
 

이 연설문은 1854년 부족언어인 루슈트시드 말로 한것을
그자리에 있던 헨리 스미스의 기록에 의하여 30년뒤  한 잡지에 소개되면서 다양한 책이나 글로 널리알려지게 되었지요.
(이 책은 헨리 스미스 박사의 기록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왼쪽은 그때의 연설문으로, 오른쪽에는 이런 말과 상황이 나타난 정황에 대해 풀어놓았습니다.
마지막에는 이 글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게된 계기가 된 알린 테드 페리가 쓴 글도 실려있구요.

백인들을 형제라 부르며
상황을 알면서도 친절히 이야기하는 시애틀추장.
[포카혼타스]로 우리가 접했던 1607년을 배경으로 신대륙에 황금을 찾으러 온 것도 북아메리카 대륙 입장에서는 재앙이었지만,
시애틀 추장의 시대는 1854년, 이미 신대륙 탐험 정도가 아니라 정착을 위한 이주민이 대거 몰려오는 상황에서
이 글이 쓰여진 것이지요.
미국정부는 1830년 원주민 이주법을 시작으로 인디언에 대해 여러가지 강제 정책을 오랫동안 시행했습니다.
'원'주민인 그들이 살고 있는 땅을 빼앗고 그것을 누렸던 것이지요.
신앙의 자유를 찾아 떠났던 여정,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탄압의 아픔을 알고
신 앞에서라도 다른 이들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되는 것이었을텐데...
그동안 1620년 영국에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건너온 필그림들에 대한 이야기, 추수감사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이후까지 연결해보지 못했다는 것에 멈칫했습니다.
처음에는 인디언의 도움을 받았기에 살 수 있었던 것인데...어쩌다 그 평화로운 관계가 유리처럼 깨진 것인지...
시애틀 추장의 연설 가운데는, 백인과 만나기 전으로, 그들은 백인과 다른 종족으로 그렇게 만나지 않고 있어야 했다고 탄식합니다.
백인들이 보여준 무례하고 폭력적인 행동들이 신의 이름까지 거부하게했네요...
땅을 빼앗기고, 문화가 사라지고, 사람들이 사라지고...
그들의 조상과 친구들이 묻혀있는 땅, 바위 하나라도 성스럽지 않은 것이 없는 그 땅..
결국은 백인들에 의해 떠나야 할 것을 예상하지요.
시애틀 추장은 이곳에 살았던 인디언 영혼이나마 결코 사라지지 않고 남아 백인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니  우리 부족에게 공정하고 친절히 대하시라... 자연도 사람도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이니...

 시애틀추장..
이름을 들으면서 미국의 북서부 가장 큰 도시 시애틀을 생각나셨나요?
맞아요. 1853년 두와미시부족과 수쿠아미쉬 부족 추장 시애틀을 기리기 위해
백인들이 그 이름을 따 마을에 '시애틀'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지요.
시애틀 추장의 연설문은 각기 다른 내용으로 접할 수도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정신은 같지요.
소중한 환경, 그리고 사람간에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

분명히 존재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던 원주민들의 이야기
천천히 읽는 책 [시애틀 추장 연설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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