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끈으로 머리를 묶은 사자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1
남주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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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땅에 단단히 박혀있는 빨간 끈을 한번만이라도 머리에 묶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사자의 이야기다.

힘으로는 뽑아지지 않는 빨간 끈

사자, 코끼리, 사슴 모두 실패하고 토끼와 딱다구리가 잘라주는 것도 실패하고

거의 울부짖는 사자에게

거미는 끈은 그대로 남겨두고 사자의 머리에 빨간 끈을 묶어준다.

 

맞아 갖지 않아도 돼

한번 머리에 묶어봤으니.

 

요즘 자꾸 소유에 대한 그림책들이

눈에 띈다.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

갖고자 하는 욕망보다 더 자유로운 것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마음

그런데 어른인 나도 사실은 어려운 걸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네

 

이 책의 뒷표지의 그림은

밤이 찾아오고

끈을 두고 사자가 떠난 뒤의 모습이다.

리본 모양으로 남겨진 끈과 거울 그리고 사자의 작은 머리칼

거울에 비치는 별

저 모습이여서 아름다운 것들

 

책을 다 읽고 아이에게 그저 좋지?라고 물었다. 응!이라는 대답을 들으며

그럼 되었지 뭐. 좋으면 되었다고 아이를 재운다. 

작가의 말
"들에 핀 꽃을 꺾지 않아도 향기를 맡을 순 있지.
숲 속의 벌레를 잡지 않아도 귀여운 모습을 볼 순 있지.
반짝반짝 예쁜 별은 따 갈 수 없지만 해가 뜨기 전까진 오래오래 볼 순 있지.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그리고 언젠간 이 모든 걸 두고 떠나야 하지만 이 모든 걸 즐길 순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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