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었다
나카가와 히로타카 지음, 초 신타 그림, 오지은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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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초신타 작가의 그림책
울었다
그림책 속 아이는 아파도 울고 억울해도 울고 슬퍼도 기뻐도 울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울어도 운다. 자기는 매일 하루 한번 꼭꼭 우는데 어른들이 우는건 못봤다고 말한다. 어른들은 왜 울지 않지? 아이의 질문에 생각해본다. 최근 내가 울었던건 언제였더라.

깜깜한 밤
하천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불어난 물소리가 무서워 건너지 못해 주저앉아 울어버렸다.
무섭단 말이야
다 큰 어른이 소리내 운다고 엄마가 웃어버렸다
진짜 무서웠는데…
어른이 되어 안좋은 점은 솔직한 감정을 이해받지 못한다는거다.
어른이 뭘 무서워해 뭐가 슬퍼 뭐가 힘들어 그게 울일이야
생각해보니 내가 아이에게도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울일도 많아 그게 울일이야
미안해
그림책 속 아이에게
울었다고 계속 말하는 아이에게
괜찮아 울어도 돼 짜증나? 아팠어? 힘들구나?
어쩌면 아이는 공감받고 싶었구나 싶어서
근데 그건 다 큰 어른도 마찬가지야
울어도 왜 우냐고 하지 말아야지
실컷 울도록 안아줘야지 란 생각이 든다

#문학동네
#그림책
#울었다
#초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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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문지나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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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그림책은 표지부터 반짝인다.

초록빛 싱그러운 나무들 사이로 비눗방울 같은 빛방울들이 반짝인다.

누가봐도 화창한 여름빛. 그리고 반짝이는 빛 속에 서 있는 소녀와 소년.

표지 그림만으로 아련함을 느끼게 된다. 소녀와 소년에게 무슨 이야기가 있을지.

 

처음 그림책을 받아들고선 그림부터 한 장 한 장 넘겨보았다.

그림만으로도 여름이야기가 전해진다.

소녀가 작은 문방구의 동그란 구슬을 빤히 쳐다보며 미소짓는 모습

은종이로 접은 종이학을 소년과 함께 운동장 위에서 돌멩이와 함께 놀다가

소년에게 전해진 은색 종이학

할머니와 가족들과 보내는 아이들의 길고 긴 여름은

뜨거운 햇빛이 아이들 머리 위로 내려앉고 여름비가 땅으로 구름을 내려놓는다.

길고 긴 여름방학이 지나고 만난 소녀와 소년. 그리고 안녕.”이라는 작고 소중한 인사말.

소년이 건넨 돌멩이는 소년이 보내는 바다 이야기.

그리고 다시 글을 그림과 함께 천천히 읽어본다.

마치 시를 읽는 느낌의 글들이 그림과 함께 다채롭게 움직인다.

 

반짝이는게 많다는 아이들.

작은 것에서 반짝거림을 찾는 아이들.

반짝이는 빛은 아이들의 세상 속에 깃들어 있다.

그리고 반짝거리는 걸 찾는다는 건 자신의 가슴을 뛰게하는 무언가겠지.

반짝반짝. 두근두근. 같은 의미의 말.

반짝이는 걸 보면 두근거려. 두근거리는 건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야. 내가 사랑하는 건 고양이, 할머니, 그리고 너.

반짝이는 여름을 지나고 있는 반짝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여름을 닮았다.

부서지는 순간에 더욱 찬란해요.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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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실버 센류 모음집 2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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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하이쿠보다 대중적인 센류는 풍자, 신세 한탄이 많다고
그래서인지 이 책의 늙어감의 한탄은 웃기면서 슬픈? 혹은 짠한? 자기비하?적 개그가 많다. 표제작부터 공감이 되어 이젠 흰머리를 못뽑게 되고, 진심 늙는것이 슬퍼지려하는 찰나에 노화된 내가 일상이 된 어른들의 유머는 어쩌면 노년의 어른들에겐 서글픔이 아닌 웃음이 담긴 일상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칠십대 엄마에게 보여주고픈 생각이 든다. 늙어감을 건강히 받아들이고싶단 생각이 드는 책

#실비아의독서노트 를 통해 #포레스트북스 @forest.kr_ 로부터 #독서모임지원 받았습니다

#그때뽑은흰머리지금아쉬워
#실버센류모음집2 #이지수옮김
#포레스트북스출판
#사랑인줄알았는데부정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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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스펨 우리문고 31
김동환 지음 / 우리교육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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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공존하는 20년 후 미래를 상상하는 소설입니다. 언제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우리 10대 청소년들의 미래를 응원하게 돼요. 너희가 가는 길이 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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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쓸모 보통날의 그림책 7
최아영 지음 / 책읽는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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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커다란 가방에 넣고 다닌 그림책은 만나는 사람마다 표지를 보며 그림이 너무 이쁘다는 말을 건넸다.

그림책 표지에 있는 항아리는 누가 봐도 달항아리다.

그런데 항아리 입구에 금이 간 탓에 달항아리의 얼굴은 굳어있다.

본래 달항아리는 무엇을 담는 항아리가 아니라 전시용이자 감상용일뿐이다.

저 항아리에 무엇을 담는 것은 본래의 용도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런데 제목이 나의 쓸모라니. 달항아리는 본래 사용하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이 그림책 표지에 나온 달항아리는 꽃을 담는 화병으로 사용되었다고 했다.

그러다 트리장식처럼 사용되던 중 입구가 깨어지게 되고

가차없이 주인에게 버림받았다.

버려진 것은 쓰레기다. 그 쓰레기를 한 할머니가 주워와 화병이 아닌 화분으로 만들었다.

새로운 물건이 되기 위해선 기존의 입구에 있는 금만이 아니라 바닥에 구멍이 나는 아픔도 견뎌야한다. 

하지만 달항아리는 자기 몸에 흙이 담기고 씨앗이 심기고 물이 뿌려지는 일이 당황스럽다못해 경악스러울 지경이다. 고고하게 단상에 혼자 놓여진 모습에서 베란다에서 예전엔 화병이 아니었던 화병들과 같이 있는 일도 처음 겪는 일이고.

결국 달항아리는 새로운 화분이 되어 자신의 몸에서 새로운 생명을 품어낸다. 온전히 장식이 아닌 생명을.

이 책은 아마도 모두가 쓸모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달항아리의 쓸모는 누가 정한 것일까.

버려진 달항아리를 주워와서 구멍을 뚫고 흙을 담아 씨를 심은 할머니가 달항아리의 쓸모를 만들었다. 만약 다른 이가 주워갔다면? 아니 아마 할머니가 아니였다면 그대로 버려졌을 것이다.

나의 쓸모를 찾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쓸모를 찾아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나이가 된 건 아닌가 자꾸만 어른의 눈으로 그림책을 보게 된다.


책 뒷표지가 그냥 식물이 보이기보단, 달항아리의 웃는 모습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남으며, 아이들과 읽어보며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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