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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처음 나왔던 2007년,
나는 서점에서 이 책의 표지만 보고 책을 손에 들고 나왔다.
아이의 얼굴이 내 감정에 호소한 탓이리라.
그런데 책을 읽는 중에 나는 내가 생각한 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당시의 나는 이성의 논리로 기아를 바라보고 해결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
감정의 호소를 바랬건만
이 책은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감정을 빼고 현상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읽고 아무 느낌도 감정도 없이 세월을 보냈다.
7년이 흐르고
20대 후반이던 내가 30대 중반이 되고
싱글이였던 내가 엄마가 되고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다시 읽은 이 책은 나에게 다른 이야기를 한다.
기아의 문제에 얽힌 자본의 구조, 비현실적인 이야기들.
이게 사실이 맞나? 어느 한쪽의 이야기만이 아닌가 싶은 이야기들.
물론 기아문제는 환경의 문제와 사회 구조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리고 해당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보이지 않는 나라의(특히 선진국이란 이름의 나라들) 권력과 이익이 뒤섞여있다.
기아의 문제를 나눔과 봉사라고 한정된 해결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참 어렵다. 근본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면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 것만 같다.
그렇다면 포기해야하나?
아니.
알아야지. 알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해야지.
(우리나라에서)
무려 7년이 지난 책이고
40쇄를 넘겨 찍어낸 책이라면
많은 이들이 읽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아 문제는 변함이 없다. 더 급속히 심각해진다.
모든게 구조의 문제가 얽혀있다. 구조를 빼곤 생각할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