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초귀신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2
강우현 지음 / 다림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양초가 귀하던 시절
처음 본 양초를 어디다 쓰는지 몰라 그나마 소위 지식인인 글방 선생을 찾아온 상투쟁이 다섯명과
모르는걸 모른다 말못하고 체면에 물고기라 둘러대고 양초국 한사발을 들이킨 여섯사람

아이는 양초를 물고기로 설명하며 양초구멍을 똥구멍이라 말하고 배에 불이 붙을까 물로 뛰어드는 장면까지 웃으며 좋아한다

그런데 난 부끄럽네
난 저런적 없었나 싶고
모르는것도 아는척 몰라도 모르는척 하지않는
그저 어른이라 능숙해진 연기들

모르는걸 묻는게 왜 창피한지 모르는 아이들처럼
선생이라고 어른이라고 다 알아야한다는 강박없이
모르면 모른다 아는이에게 물어봤다면
불을 환히 비쳐줄 귀한 양초를 한순간 망쳐버릴일은 없었을텐데

귀신이 나오지 않는 양초귀신
안물어봤다 초상치러 진짜 귀신될뻔한 이야기

그림은 거친 붓느낌이 수묵화처럼 표현되지만 잔잔하고 동적인 이야기의 감정을 잘 표현해준다
송서방이 서울에서 내려올때 지나온 산은 고요한 산수화
글방 선생이 신이나서 생선인 양초를 설명할때는 만담꾼 이야기 듣듯 그림도 같이 표현되고
불이날까 도망칠땐 검은 붓칠이 긴박함을 따라 요동친다
만화같고, 한국화같고, 현대미술같고, 추상화같고
그림책 한권으로 보는 재밌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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