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 해? 김영진 그림책 2
김영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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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닌 만5세(62개월) 아들은 인생의 절반이상의 시간을 어린이집에서 보냈다.

그렇기에 엄마와 떨어지는게 익숙하다면 익숙해졌을 터이지만

또 시간이 흐른다고 익숙해지지 않는게 또 엄마와의 이별이다.

 

어릴땐 말을 못하니 울음으로 표현했다. 엄마 가지말라고

그럼 그 울음소리가 걸음을 옮기는 내내 귓전을 때린다.

말을 하고 나서는

엄마 회사가지마,라고 뚜렷하게 말을 해서 마음아프게 만들더니

이젠 익숙하게 엄마와 문앞에서 인사를 한다.

잘다녀와~

하지만 종종 어린이집에 가기싫다는 말을 한다.

직장인처럼 녀석도 목요일쯤이 제일 힘들다.

 

맞벌이 직장맘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부채

아이를 떨어뜨리고 회사를 다닌다는 마음의 빚

하지만 어쩔수 없다면 즐겨야지라고 생각하며

회사에선 되도록 아이 생각따위 떨쳐내려 노력하고,

아침에 헤어질때 방긋 다시 만나선 격렬한 포옹으로 함께하지 못한 시간을 보상하려 한다.

 

생각보다

그런 직장맘과 아이의 맘을 위로해주는 그림책이 많지 않다.

게다가 이 책 제목은 미안해지게도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다

아이의 질문

엄마? 나 많이 보고싶었어??

그럼

이라고 대답하지만

사실은

미안해 아들. 일부러 안하려고 했어

아이가 아파도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회사에 나온날

일이 손에 안잡히고 걱정이 되면서도 고개를 도리질하며 컴퓨터만 뚫어지게 보는 엄마라서 미안해

그럼에도 엄마는 미안해하기보단 떳떳해하려고...

 

 

이 그림책의 왼쪽은 엄마의 상황이

오른쪽은 아이의 상황이 나온다.

바쁜 지하철 속 엄마

이른 아침 제일 먼저 어린이집에 등원한 아이

회의를 하는 엄마 친구들과 웃고 노는 아이

밥을 먹으면서도 아이에게 해줄 음식을 생각하는 엄마와

밥 잘 먹는 모습을 엄마가 보면 좋아할 생각을 하는 아이

 

직장맘이라면 어느 한페이지 공감하지 않는 부분이 없다.

모두 내 이야기 우리 이야기다.

 

시간이 흐를 수록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만날 시간이 다가올 수록 더더 서러워지는 엄마와 아이

책을 읽으며 엄마는 아이가 혼자 견뎌낼 시간이 떠오르고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혼자 두고 간 것이 아니라 엄마의 일을 하며 내 생각을 했다는 걸 알게 만들어준다.

 

지금 어린이집에서 나를 기다릴 아이

언제나 자기가 꼴찌로 집에 간다고 투덜거릴 아이 생각이 난다.

미안하지만 아들

오늘도 니가 꼴찌야

그래도 엄마 열심히 달려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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