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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닦을 수 있니?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41
후카미 하루오 글.그림, 후지타 고이치로 감수,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0~3세 아이가 있는 집에 필수적으로 있는 그림책 중 하나가 배변훈련 그림책일거다.
우리집에도 세네권, 그 이상? 있었던 거 같은데
캐릭터로 물내리는 소리까지 나는 사운드북
그리고 이야기로 변기에서 배변을 해야한다며 알려주는 정보그림책과 이야기그림책이 많이 있다.
그 때 엄마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기저귀를 떼고 변기에서 볼일을 보게 만드는 것이니.
나는 좀 다른 엄마들과 별난 엄마인지
내가 너무 사랑하는 아들이지만,
기저귀 갈아주는게 너무 불편했다. 그래서 정말 남편이 더 많이 갈아줬지.
그리고 기저귀를 떼고 변기에서 볼일을 보게 되고 나서는...
큰일을 보고는 언제쯤 본인이 뒷처리를 할 수 있을까,가 나의 관심사였다.
엄마~~~를 부르지 않고 알아서 휴지로 뒷처리를 하고 물도 내리고 손도 씻고, 그렇게 나올 수는 없나?
주변 엄마들에게 물어보면
그건 정말 학교갈때나 가능한 일이라는 답변들이 많았고
그저 엄마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오, 이 책을 보는 순간 희망의 불빛이...
배변훈련. 그 이후 뒷처리에 대한 내용이 소개된 그림책이 있을거라곤...상상도 못했다. 진정.
그리고 그것도 매우 디테일하게 순서에 맞게 알려주고 있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용이다! (ㅎㅎ 어릴때 아이가 보던 배변훈련용 그림책 똥이 풍덩,의 주인공도 용이였는데 뭔가 연결되는 느낌?
ㅋㅋ)
바지 팬티 다 벗고 씩씩하게 화장실로 가는 용이를 보니, 딱 우리 아들 ㅋㅋ

힘을 줄때는 인상을 퐁당, 성공하면 웃음을 짓는 아이 모습이 리얼하다.
(사실 우리 애는 더 인상을 주지만... 난 화장실에서 힘줄때 모습이 귀여워 종종 문을 열고 쳐다본다...^^)

그리고 용이가 눈 기다란 똥이 황금 배로 변하면서 용이의 여행이 시작된다.

용이의 황금배, 바다, 온통 반짝반짝 빛난다고 하지만
이게 변기고, 다 똥이라고 생각하면, 으으윽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점을 좋아한다. 똥 이야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없으니
게다가 읽어주며 엄마의 반응이 더 재밌으니까. 으으윽.
용이가 만나는 친구들은 모두 용이에게 스스로 닦을 수 있냐고 물어본다.
그때마다 용이는 그렇다고 대답하지만 사실 혼자 닦지 못한다.
용이가 거짓말로 대답할때마다 배는 점점 작아져서 바다에 빠질 지경이 되는데...

때마침 나타난 우리의 똥도깨비. 두루마리 휴지를 가지고 나타나셔서
몸소 시범을 보여주신다.

여러겹으로 접어서 잡아떼고

꾹꾹 누르고...(윽 진짜 디테일해)

도깨비가 가르쳐 준대로 해보는 용이의 모습도 참 리얼하다. ㅋㅋㅋ
그래 배변훈련까지가 아니라 뒷처리까지 해야 진짜 사람 다 된거 아닌가...
처음 그림만 보곤 어린 동생들이 읽는 거 같다고 거부하던 6세 어린이도
내용을 보곤 마음에 들어했다. 깔깔깔 웃으며 읽는 생활동화라니.
하지만 엄마의 스스로 닦을 수 있니?라는 질문에는..
아니
괜찮아. 가능해질때까지 계속 읽어줄테니까.
7세부터는 시작해보자구.
그래도 휴지를 여러겹해야지 손에 대장균이 묻지 않는다는 정보는 습득!

책의 맨뒷장에 구체적인 정보도 제공된다.
잘 닦는것도 건강한 생활습관 중 하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