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_추상적인, 개인적인, 그리고 함께 꾸는

꿈 - 다섯 작가 이야기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이광익 외 글.그림 / 보림 / 2012년 5월

꿈처럼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말이 있을까?

어린 아이들에게도 가장 쉽게 묻는 말

니 꿈은 뭐니?

마치 꿈이 있어야하만 하는 것처럼,

꿈이 있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직업이 꿈일 수도 있고, 앞으로의 인생이 꿈일 수도 있고, 삶의 자세일수도 있고...

정말 다양한 모양과 생각이 담길 수 있는 꿈이라는 주제를

각자 다른 다섯 작가가 모여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그림책 <꿈>

이광익 작가의 빨간풍선은...

계속 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응원하는 느낌이다.

빨간 풍선이 마치 꿈을 상징해서,

꼬불꼬불하고 좁고, 또는 쉽게, 또는 힘들게 가는 인생길에서

포기하지 않고 항상 함께 다니다 보면 결국은 꿈에 닿게 될거라는 메시지를 주는듯.

안은영 작가의 꿈을 품고 날다는...

하얀검정얼룩무늬면과 검정면을 가진 색종이가 자신이 무엇이든 될수있다고, 종이접기 모양을 보여주지만,

사실은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몰랐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러다 결국 내면의 소리를 듣고 종이접기만이 아닌 오려서 나오는 여러색깔의 나비가 된다.

자신이 가진 틀을 깨어야한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였다면...^^

이민희 작가의 동그라미의 꿈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내용

빨주노초파남보 일곱개의 동그라미들.

보라색을 제외한 여섯개의 동그라미들은 각자 자기가 되고 싶은 동그라미에 대해 이야기하며 깔깔 즐거워한다.

보라색 동그라미만이 고작 는 너희들의 꿈보다 나의 꿈이 특별하다며 자신은 별이 되고자 한단다.

오만방자함에도 불구하고 보라 동그라미가 여섯조각이 필요하다니, 친구들 아낌없이 나누어준다.

별이 된 보라색 동그라미, 남의 덕 생각도 안하고 뽐내기에 급급.. 결국 조각들이 어긋나 힘들어지고,

한조각씩 없어진 나머지 동그라미들은 자신들의 빈공간을 모아 별을 만든다.

그리고 다시 조각들을 받아 동그라미가 된 일곱개의 동그라미들.

다양한 꿈을 꾸며 즐겁게 지낸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별이 되어봤으니 족하고, 꿈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족하고, 꿈을 꾸는 것만으로 즐겁다!

<우리 가족입니다>, <뒷집 준범이>의 이혜란 작가의 무지개와 김병화 작가의 나무 아래서는

좀더 무겁게 꿈을 이야기한다.

개인의 꿈이 아닌, 함께 꾸는 꿈

평범한 손들이 모여 만드는 꿈... 이혜란 작가답다는 생각이 드는....

김병화 작가 역시도 자연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답게 변하지 않는 나무 주변의 변해가는 상황을 보여주며

그 자연에 깃들었을 동물들, 사람들의 꿈을 생각하게 한다.

어쩌면 지금은 꿈을 이야기하기에 세상이 너무 각박한 건 아닐까?

그림을 보며, 짧은 글을 보며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그림을 담지 못한 서평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