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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티라노사우루스다 ㅣ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2
미야니시 타츠야 글.그림, 허경실 옮김 / 달리 / 2011년 6월
평점 :
공룡을 사랑하는 아들들의 엄마들 사이 입소문 난 고녀석 맛있겠다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도 그저 그런 내용이겠거니, 무시해버렸던 나의 선입견을 단 한권만으로 깨버린 요 공룡시리즈는 단순히 공룡을 사랑하는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총4권의 시리즈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티라노사우루스. 일반적으로 티라노는 육식공룡에 포악한 성격으로 묘사되고, 어느책에서든 착한 주인공이기보다 안티가 많은 악역이 어울리는 캐릭터다. 물론 요 시리즈에서도 여지없이 티라노는 작고 힘없는 공룡을 괴롭히는 늑대와 같은 존재로 등장한다. 하지만 우연히 먹이를 쫓다 바위산에서 떨어진 티라노는 자기가 잡아먹으려했던 익룡 프테라노돈의 간호를 받게 된다. 물론 몸이 다쳐 눈이 보이지 않는 프테라노돈을 같은 티라노로 알며 프테라노돈이 따온 빨간열매를 먹으며 몸을 회복한다. 여기까지는 각기 다른 종류의 공룡이 함께 공존하는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지만, 몸이 회복된 티라노가 눈을 뜬 모습을 보고 날아가버린 프테라노돈과 (그는 자신이 티라노였다면 좋은 친구가 되었을텐데 아쉬워한다), 프테라노돈이 티라노가 아니고 자신을 보살펴줬다는 사실을 알고 그가 먹고 싶었다는 물고기를 잡아온 티라노는 날아가는 프테라노돈을 쫓아가며 고마웠다고 말해주고 싶어한다.
이 시리즈의 장점은 결국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의 결말을 갖고 있지만, 책을 통해 나와 다른 이들을 이해하게 만드는 면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책의 결말은 실제 현실과 많이 닮아있지만 말이다. 그러고보니 작가의 전작 메리크리스마스 늑대아저씨도 이런 감동을 주었던 것 같다. 코믹한 그림체의 미야니시 다츠야는 그림과 달리 감동의 서사를 풀어내고 있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듯 하다.